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전략적인 결단을 내리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8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남북한 양 정상 간 의사소통이 개선되면서 핵 없는 한반도에 대한 희망이 실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면서도 "이제 시작일 뿐이고 너무 기뻐할 필요 없다"고 신충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어 "제가 1990년대 북핵 협상의 전문가 중 한 명이었는데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남북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어떻게 20일 전의 약속을 갑자기 취소할 수 있는지 근심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저는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을 위해서, 그리고 한반도와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서 아주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결단을 내려서 세계 평화에도 기여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미북 정상에 대해서는 "두 정상의 스타일이 다르지만, 예측이 굉장히 어렵고 전략적으로 결정할 때 빅딜을 해 사람들이 환호하고 뭔가 희망을 품게 하는 공통점도 있다"며 "북한 쪽으로서는 지금 시점이 좋다. 전략적으로 결단을 내려 빅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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