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170일만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국 대사가 '북핵·미사일 문제 돌파구 모색'이라는 과제를 갖고 동시에 출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외교공백이 지속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역시 인수위원회없이 출범하느라 4강 대사 인선절차마저 지연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조윤제(미국)·노영민(중국)·이수훈(일본)·우윤근(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국가 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갖고 외교 정상화에 기대를 걸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은 우리 외교에 근간이 되는 나라들인데, 4대국 대사를 모두 특임대사로 임명하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의미부여했다. 이어 "4대국이 우리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지금 국면, 우리가 새 정부 외교 정책 기조를 지금 세우는 시기라는 점에서 4대국 대사들이 우리 정부 국정철학을 대변할 수 있고, 정치적 기준도 충분히 갖춘 분들이 맡는 것이 필요하다"며 임명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대 국가 외교는 우리 외교의 기본"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EU, 아세안, 인도로 다변화하겠지만 역시 4대국과의 외교가 기본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 미사일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나아가 동북아 전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 국가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강대사들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조윤제 대사는 주영대사도 했기에 외교경험이 있다"며 "지난 달 국정과제위원회인 동북아위원장도 지낸 이수훈 대사를 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축하전화에서 소개했는데, 아베 총리가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또 노영민·우윤근 대사를 향해 "각각 중국, 러시아 전문가"라며 "여당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부분이 워낙 크시기 때문에 아마 그 나라에서도 비중있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4강 대사들은 문재인 정부 초대 4강 대사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조윤제 주미국대사는 "우선 내달 초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매경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도 의견교환 기회를 가졌었다"고 밝혔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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