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3당은 9일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장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자유한국당에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여야 3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현시점에 제1야당인 한국당이 정기국회 일정을 무시하고 거리로 나간 것은 잘못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한국당이 당원을 모아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을 규탄한다고 한다"며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련의 정당한 법 집행을 마치 부당한 탄압인 것처럼 왜곡하는 정략적 태도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현근택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오늘은 북한의 정권수립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날"이라며 "이런 때 장외집회를 하는 것이 안보정당을 표방하는 한국당이 할 일인가"라고 질타했습니다.
현 부대변인은 "한국당은 시급한 안보문제를 다루고 산적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속히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방송법 개정을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한국당이 우려하는 '방송장악' 우려를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다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어느 정권도 방송을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방송법을 개정하면 방송장악 논란을 해결할 수 있다"며 한국당은 방송장악 공세를 그만두고 국회로 돌아와 방송법 개정에 동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철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제1야당의 국회 가출을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하겠는가"라며 "한국당은 즉각 국회로 복귀해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송법 개정에 나서라"라고 압박했습니다.
바른정당 역시 한국당에 국회 보이콧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종철 대변인은 "지금의 여당이 야당일 때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 등이 얼마나 나쁜 '발목잡기'로 보였는지 국민은 기억한다"며 "한국당이 거꾸로 그런 실망을 주고 있지 않은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의회가 거리의 정치를 펼치기에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내외로 너무나 위중하다"면서 "한국당도 국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높일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정부·여당도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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