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문재인 대통령의 북핵 '레드라인' 발언을 두고 정부의 안보 인식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레드라인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를 견제하기 위한 적절한 행위라고 밝혔다. 반면 보수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의 '레드라인' 발언은 정부의 안일한 안보관이 대표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북핵 문제에 대해 침착하게 잘 대응하고 있고 청와대 안보실, 외교부, 국방부도 미국과 채널을 열어놓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은 말로 더 이상 안보 불안을 만들면 안 된다"며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 뿐이 아닌 야당의 실질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의 '레드라인' 언급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문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은 미국 입장의 레드라인일 뿐"이라며 "북한이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 데드라인까지 왔는데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유약한 태도를 보여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까지 가느냐, 안 가느냐를 걱정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이 볼 때 문 대통령이야말로 대한민국 안보의 레드라인에 서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