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에 위치한 청와대 앞 길이 50년 만에 국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대통령경호실은 22일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주변에 있는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는 등 검문소 운영을 개선하고, 하루 24시간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곳은 삼청동쪽에 자리잡은 청와대 춘추관과 효자동삼거리에 위치한 분수대광장을 동서로 잇는 구간으로 경복궁 북쪽 담벼락과 마주하고 있다. 1968년 김신조 등 북한무장공비 기습미수사건(1.21사태) 이후 군사·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는데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2월부터 주간(오전 5시30분~오후 8시)에는 개방되었으며 이번에 야간 통행까지 모두 허용됐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검문없이 하루 24시간 누구나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경복궁 담벼락과 연결되는 둘레길은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청동과 효자동 지역 주민 편의도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와대 방향으로 제한없이 사진촬영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통령경호실은 "국가보안목표 시설로 지정된 청와대 쪽으로 사진을 촬영하려면 그동안 청와대 정문인 신무문 앞 등 특정 지점에서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경비초소나 보안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한 청와대 주변 어느 지점에서나 촬영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정황이 없으면 일상적인 검문검색은 사실상 사라진다. 육중한 바리케이트를 없애고 서행을 유도하는 신형 교통안내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앞길을 국민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을 기념해 26일 오후 8시 문재인 대통령의 아내인 김정숙 여사와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총괄위원장, 주영훈 경호실장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이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앞길을 50년 만에 완전 개방하는 것은 권위주의적이라는 통념을 깨고 광화문 시대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친절하고 열려있는 경호를 지향하는 경호실의 확고한 의지가 담겼다"고 밝혔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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