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집안이 독립운동가와 장관을 배출한 호남 지역 명문가로 알려져 화제다.
장 실장의 누나는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동생인 장하경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현재 광주대 교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막내 동생인 장하원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2004년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장 실장의 사촌동생들은 세계적인 석학이다. 경제학 책 '그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을 펴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와 '온도계의 철학'으로 과학철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카토슈 상을 받은 장하석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장 실장의 사촌 동생들이다.
장 실장의 집안은 예부터 호남 명문가였다. 장 실장의 증조할아버지는 구한말 전남 신안 장산도 일대 염전을 일구며 논밭을 가진 만석꾼 부호 장진섭이다. 그의 아들이자 장 실장의 할아버지인 세대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 장 실장의 큰 할아버지 장병준씨는 일본 니혼대 법과를 나와 상해 임시정부에서 외무부장을 지냈다. 장 실장의 할아버지인 장병상씨는 서울 보성전문을 거쳐 일본 메이지대를 졸업했고, 셋째 장홍재씨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해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막내 장홍염씨는 서울 휘문학교와 중국 베이징국민대학을 나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장 실장의 아버지 세대는 학계와 관료조직, 정치권에서 이름을 날렸다. 형제 네 사람은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장 실장의 아버지 장충식씨는 한국은행을 다니다 도의원으로 지냈으며 한국후지필름과 한국닉스의 대표를 지낸 기업 경영인이다. 장 실장의 큰아버지는 장정식 전남대 의대 교수였고, 작은아버지인 장영식씨는 장면 정부에서 경제 비서관을 지낸 뒤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와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냈다. 장 실장의 작은아버지이자 장하준 교수의 부친은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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