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후 휴식차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서민 코스프레하는 패션 좌파들을 볼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며 바른정당을 겨냥한 직격탄을 날렸다. 향후 보수 적통 경쟁을 펼칠 바른정당을 흠집내며 주도권을 가져가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모 잘 만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돈·세습으로 지역구를 물려받은 패션 좌파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서민의 어려움을 알리없는 이들이 따뜻한 보수 좌파정책을 내세우며 밤엔 강남 룸싸롱을 전전하면서 술이 덜깨 아침회의 때 횡설수설했다"며 "낮에는 서민인 척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따뜻한 보수는 바른정당이 내세우는 핵심 보수가치중 하나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을 의식한 정치적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홍 전 지사는 "더이상 이들이 위선의 탈을 쓰고 정치를 부업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행태는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 반드시 도태돼야 할 것"이라며 "다음 선거에서 심판받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전 지사는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며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귀국후 정치구상을 밝혔다. 한국당은 이르면 7월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당내 중진급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홍 전 지사 역시 유력한 당권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대선 패배후 첫 주말을 맞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도부는 특별한 일정없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이번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당 수습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을 앞두고 있다. 바른정당 역시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원내·원외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갖고 당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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