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송민순 문건'을 근거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21일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엔 결의안과 관련해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북한에 물어보라고 한 상황을 적은 송민순 수첩도 오늘 다 공개됐다"며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을 표결할 때 북한 정권의 의사 타진을 했다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해당 문건을 두고 "계속해서 북한 정권을 의식하고 눈치를 본다는 것(증거)"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은 군의 최고 통수권자이고 군의 최고 지도자"라며 "한반도에 대한 대통령의 전반적인 상황 인식이 잘못되면 유사시에 중요한 결정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는) 군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통찰력, 책임감이 결정적으로 결여됐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라디오 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송 장관뿐만 아니라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도 천기누설했다"며 김 전 원장이 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국정원과 북한 당국 간 핫라인을 가동했다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당국 핫라인은 정부 채널"이라며 "김 전 원장이 문 후보를 옹호하는 것처럼 하면서도 칼을 숨기고 문 후보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핫라인 가동을 두고 "대놓고 물어봤든, 반응을 떠봤든 북한의 입장을 확인해봤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빙하는 움직인다'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해 문 후보 안보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책 내용 가운데에는 당시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했으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했다고 주장한 대목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당초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반응하다가 상대 진영으로부터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국정원이 북한에 직접 물어봤다는 게 아니라 국정원의 해외 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판단해 봤다"고 말했다. 이에 송 전 장관은 "문 후보가 '송 전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게 확인됐다'고 말해 나는 거짓말을 한 게 됐다"며 문건을 공개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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