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로빈훗과 임꺽정 모델로도 현실의 문제들이 풀리지 않는다"며 자신이 줄곧 주장한 '기승전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안 지사는 10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자필로 작성한 편지를 사진으로 게재해 "제도는 민주주의 정당, 선거, 의회, 시민사회를 통해서만 풀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제게 들어온 편지들의 답장을 쓰다 아무래도 모든 분께 답을 하기 어려워 손편지로 올린다"며 "응원과 격려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3장에 달하는 손편지를 통해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정당정치와 선거제도는 우리가 소망한 정의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책임 전가를 시켰다"며 "이는 현실 변화를 바라는 이들을 무기력감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결국 정당, 의회, 선거, 정부, 시민사회의 어떤 변화를 통해서만 세상이 바뀔 것이다. 바로 민주주의"라며 "로빈훗과 임꺽정 모델로도, 영웅의 위대한 지도력으로도 현실의 문제들은 풀리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안 지사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역량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며 정당이 바로 서야 하고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지역공동체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튼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그는 "제도는 결국 민주주의 정당, 선거, 의회, 시민사회를 통해서만 풀 수 있다. 역시 기승전민주주의"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