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번 회담에서 김정남 피살과 관련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VX를 사용해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김정남 피살사건은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중요한 새로운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고위 외교당국자는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정남 암살 사건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27일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가 열렸다.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미·일 외교 당국은 지난 16일 독일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 핵문제 대응을 위한 공동전략 수립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이를 더욱 구체화할 방침이다.
회의에는 김홍균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 본부장은 조셉 윤 미국 대표와 별도의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도 가졌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과 각종 국제규범 위반 사항이 워낙 심각한 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 및 제네바 군축회의 참석차 이날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회의 참석은) 그것을 크게 공론화시켜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단호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27~28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및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부각된 북한의 인권 침해 및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쟁점화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군축회의에 대해 "(암살에) 금지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며 "특히 군축회의 회원국인 북한이 다른 회원국인 말레이시아 영토 내에서 (범행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주권침해 행위이자 국제규범 위반 행위라는 점을 부각해 회원국들의 단호한 대응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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