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반대 당론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으로 엄중해진 안보 상황에서 그간 채택했던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확실한 것은 현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가 불안해졌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국민의당의 정확한 입장은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소위 '3노(No)' 요청한 바도, 협의한 바도, 결정된 바도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다가 1주일도 안 돼서 성주로 결정된 것에 대한 반대였다"고 설명했다. 또 "사드 배치를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오는 17일 의원총회를 거쳐 사드 관련 당론을 재논의한 뒤 변화된 입장이 있을 때 발표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정남이 김정은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면 장성택에 이어 공포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만큼 김정은 체제가 불안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이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에 비춰 국제사회의 핵 제재가 시작되면 무슨 짓을 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며 "안보는 보수를 자처해온 국민의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비롯해 그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국방·안보 공약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잘 돼있다"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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