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5일 김대중 정부 시절 IT정책을 이끌어 '정보화 혁신 1세대'로 불리는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4차 산업혁명 시대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잘 준비해 앞으로 2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할 때에 20년 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정보화혁명을 직접 이끄셨던 분의 혜안과 지혜를 구하고자 찾아왔다"며 "배 전 장관은 장관 하시기 전 업체에서 기업가로 '탱크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배 전 장관은 대우전자 사장시절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시장의 대세일 때 '기술은 편리하고 심플해야 한다'는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이는 10년 이상 갈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철학에 기인한 것으로, 그런 철학이 지금 또 다시 돌아봐야 할 점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4차 산업혁명' 구상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안 전 대표가 자신의 전문성을 넌지시 드러냄과 동시에 IT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킨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대담은 안 전 대표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 전 장관은 "정치엔 관심이 없다"며 대선에서 안 전 대표를 도울 것이냐는 관측엔 선을 그었다. 배 전 장관은 안 전 대표가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를 창립해 이끌던 2000년대 초반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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