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신예 전투기 'F-35B 라이트닝2'를 처음으로 미 본토 밖인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배치하고 있다. F-35B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스텔스·레이더 장비로 무장해 '먼저 보고 먼저 쏘는' 전투기로 평가되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에 F-35B 2기를 이와쿠니 기지에 배치한 데 이어 14기를 더 옮겨놓을 계획이다.
F-35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범용성이다. F-35시리즈를 만드는 록히드마틴은 기체 설계의 20%만 바꿔 긴 활주로를 활용해 이착륙하는 공군용 F-35A,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병대용 F-35B, 함재기인 F-35C를 각각 제작한다. 설계의 공통성이 80%에 달해 생산공정의 효율성이 높다. F-35시리즈는 공대공, 공대지, 정찰임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록히드마틴은 기존 전투기와 다른 방식으로 F-35시리즈의 조종석을 설계했다. 우선 기계식 계기판과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없애고 직관적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방식을 채용했다. 조종사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조작한다.
또 계기판의 중요 정보를 유리창에 띄워주는 전방시현장비(HUD) 대신 통합 헬멧 시현기를 적용했다. 통합 헬멧 시현기에는 야간 투시경 기능이 포함됐고 공대공 미사일 조작과도 연동된다. 이 같이 변화한 F-35시리즈 조종석을 두고 군사전문가들은 "아이폰 세대를 위한 조종석"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잘 숨는 것도 F-35시리즈의 장점이다. 록히드마틴은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기 위해 F-35시리즈 전투기를 만들면서 레이더 흡수 재료를 사용했다. 미사일도 동체 내부에 넣어 레이더 탐지를 피한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에서 멈추지 않고 적외선·전자 정찰로부터도 탐지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 탐지가 어려운 전파를 발산하는 레이더 장비를 장착해 적의 전자정찰을 잘 피하는 것도 F-35시리즈 전투기의 특징이다.
록히드마틴은 F-35시리즈의 레이더 성능도 향상시켰다. 기존 모델인 F-22 랩터에 장착된 레이더 장비를 개선해 공대지 모드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또 F-22에 없는 광학감시장비도 탑재했다. 이 장비는 6개의 적외선 센서가 전투기에 접근하는 미사일이나 공중 목표물을 식별하고 위치를 파악하도록 만들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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