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두고 새누리당 내 비박계(비박근혜계) 탈당 흐름을 막기 위한 방패막이로 이용당하다가 버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명진의 새누리당이 어제와 무엇이 다른지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국민은 인명진 체제에 솔직한 심정으로 친박(친박근혜) 기득권 세력에게 탈당 방지용 방패막이로 이용당하다가 끝내 물러나게 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 내정자는 한 달 전 ‘새누리당은 없어질 정당’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하면서 “많은 국민은 새누리당이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 대표는 인 내정자에게 “당장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과 노골적 국정조사특위 방해 행위를 한 이만희 이완영 최교일 의원을 즉각 경질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3일 인 내정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더 이상 국정조사 위원으로 활동하기에 부적절하다“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서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징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추 대표는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군주민수’(君舟民水·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도행역시(倒行逆施·순리를 거슬러 행동함), 2014년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해 권세를 휘두름), 2015년 혼용무도(昏庸無道·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함)에 이어 올해 악정과 실정을 참다못한 국민이 들고 일어서 크게 꾸짖는 탄핵의 시대를 뜻하는 ‘군주민수’는 ‘기승전’에 이은 ‘결’”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임기 동안 아무 반성이나 소통 없이 권력의 단맛에 취했던 정권의 말로는 결국 국민의 손에 의해 심판을 받는다는 역사의 순리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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