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을 포함해 전국의 '촛불민심'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이런 민심을 대변해야 하는 곳이 바로 정치권 아니겠습니까.
정치권 움직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송주영 기자! 야3당도 오늘 광화문 광장에 총집결해 촛불민심과 함께 했죠?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야3당 의원들은 일제히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는데요.
우선 현장 목소리부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농성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국민을 고생시키는 대통령이 대통령이겠습니까? 여러분."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오늘은 박근혜 퇴진하는 제일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이제는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적당히 봉합하는 거 안 됩니다. "
아무래도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면서, 탄핵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동안 4차까지 진행된 촛불집회 때와 달리 오늘은 여권 인사도 모습을 드러냈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그동안도 여당 인사 일부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개인 차원에서 조용히 왔었는데요.
모자를 눌러 쓰거나, 손자 손을 잡고 일반인처럼 참석하거나, 어쨌든 정치인 티를 전혀 안 냈는데요.
아무래도 싸늘한 여론 때문이었겠죠.
그런데 오늘은 공개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여권 인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그리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 지사도 참석 의사를 밝혔는데요.
야당과 달리 뿔뿔이 흩어져서 오기 때문에, 아직까지 취재진에게 포착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 질문3 】
이 자리에는 야권 대선주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각 주자들은 본 행사 전에 '촛불집회'를 독려하는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고요?
【 기자 】
네. 특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눈에 띄입니다.
우선 문 전 대표는 오늘 홍대역에서 '문재인표 촛불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전국을 돌며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미 수차례 전국을 돌며 거리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퇴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뭐 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혼란 정국 이후를 염두에 둔 행보로, '대안세력'이 누구였느냐에 국민 관심이 옮겨가겠죠.
이런 대목을 의식한 야권주자의 발언,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이 명예혁명을 성공할 때까지 대통령 박근혜가 물러날 때까지 제가 국민을 지키겠습니다. "
또 '촛불투쟁' 명목으로 전국을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실상 탄핵 정국 이후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박 대통령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연속 5%를 유지하다가, 결국 4%로 떨어졌고,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야권 잠룡들의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결국 박 대통령과 야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지지를 보내지 않는 거지,
그렇다고 야권 잠룡이 대안세력이란 확신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야권 대선주자들 입장에서는 해법 마련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자기 브랜드화할 수 있는 촛불투쟁을 벌이는 걸로 보입니다.
【 질문4 】
탄핵 정국 이후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 '촛불정국'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가장 큰 이재명 성남시장은 주도권 잡기에 유리해진 걸까요?
【 기자 】
말씀하신 대로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 상승이 엄청납니다.
현재 이번주 지지율을 보면,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다 제친 겁니다.
아무래도 박 대통령 탄핵으로 바라는 국민 민심을 가장 잘 받아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재명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 초반부터 연일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주자들과는 달랐습니다.
차별화 전략이 통한 건데요.
일각에서는 사실상 잃을 게 많은, 그러니까 이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었고, 중도층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반면 이 전 시장은 중도보다는 좌편향된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결집시킨건데, 앞으로 지지율 확장성은 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5 】- 강영구 기자 MNG
지금 보면, 시민과 국회의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계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청와대 시계는 상당히 늦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청와대는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있을지, 현장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영구 기자!
【 질문6 】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문제도 그렇고, 청와대 시계는 여전히 느린 모습인데요. 송주영 기자! 왜 그럴까요?
【 기자 】
사실 청와대 입장에서 뾰족한 해법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지금 촛불민심이 이렇게 거센 상황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 사의를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요.
아주 현실적인 문제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찾았다고 해도, 이런 분위기에서 인사청문회 통과가 쉬울까요? 아마 야당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나서서 결격 사유를 찾을 겁니다.
또다시 논쟁에 휘말리게 되고, 비난을 받을 여지가 큰 만큼, 쉽게 사의를 수용할 수 없을 겁니다.
【 질문7 】
사실 오늘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오늘 이후 정치권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 기자 】
네. 우선 야권은 토끼몰이하듯이 박 대통령의 퇴진 압박을, 장외가 아닌, 국회에서, 제고적으로 본격화할 겁니다.
크게 '3가지 트랙'이 있는데요.
박 대통령 탄핵안 완성, 그리고 국정조사, 특별검사 추천입니다.
우선 야당은 현재 각 당에서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에 들어갔는데요.
최종적으로 29일쯤 야3당이 각자 마련안 초안을 들고 모여서, 최종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8 】
말씀하신 '3가지 압박 카드' 중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은 사실상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탄핵안 발의 시점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지금 2일이냐, 9일이냐 정치권에서도 아직 명확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죠?
【 기자 】
네. 현재 민주당 탄핵추진단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2일 탄핵안을 발의하자는 입장입니다.
탄핵 요건이 충분히 갖춰졌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돌발 변수가 생겨 자칫 잘못하다가는 역풍 맞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9일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탄핵 요건 보강이 필요하고, 늦춰야 새누리당 의원 추가 합류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새누리당 비박계 인원이 불확실하고, 야권 내 반란표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함을 보이는 겁니다.
【 질문9 】- 김한준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2일 발의에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 다음 주 6차 촛불집회는 더 거세지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11월을 흔히 시위하기 좋은 날씨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12월부턴 한파가 몰아닥치는 사실상의 혹한기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가 계속 이 정도 규모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다만, 6차 집회만 놓고 보면 탄핵안이 2일 발의되지 않았을 때 5차 집회 때 만큼의 인원이 모일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국민이 하야나 탄핵을 원하기 때문에 정치권에 실망한 이들이 날씨에 관계없이 광장으로 집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주 4차 집회 때도 성난 민심으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바 있습니다.
다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그 이후로는 사실상의 장기전이 펼쳐진 상황에서 추위가 기본으로 발목을 잡는데다, 연말은 특히 자영업자 등 국민 모두 바쁜 시기이니만큼, 광장에 이만큼 대규모의 인원이 집결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집회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 질문10 】
이런 흐름이 커질수록 박 대통령뿐 아니라 새누리당도 압박일 텐데요. 여기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인가요? 새누리당 비박계와 탈당파 의원들이 모일 예정이라고요?
【 기자 】
네. 두 세력이 같이 모이는 건 아니고, 각자 회동을 합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 대통령 탄핵안 주도하겠다고 밝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있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추축인 비상시국회의 의원들이 내일 오후 회동을 합니다.
초읽기에 들어간 박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촛불집회 민심을 진단하고 지도부 즉각 사퇴를 다시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당 지도부의 버티기에 반발하며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도 탈당한 전직 의원들과 내일 오전 회동합니다.
정두언, 정태근, 김상민 전 의원들인데요.
추가 탈당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모두 세몰이에 나서는 겁니다.
【 질문11 】
얘기를 들어보면, 탄핵안 가결은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럼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해서 국회 차원에서 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 기자 】
그렇죠. 그런데 탄핵 정국 이후 해법이 제 각각입니다.
조기 대선에서부터 다시 총리 추천을 하자는 쪽, 개헌으로 정계개편을 해야하다는 쪽 너무 많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쟁점은 '개헌'이 될 전망인데요.
큰 흐름으로는 탄핵에 집중하고 이후 수습책을 찾자는 쪽과,
탄핵과 개헌을 함께 추진하자는 흐름입니다.
벌써부터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오늘 오전 만나 개헌을 추진하는 제3지대를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개헌에 부정적입니다.
솔직히 조기 대선이 치러지거나, 이 분위기로 내년 12월에 대선이 치러지면, 두 주자에게 유리한 상황인데, 굳이 개헌을 통해 또 다른 경쟁자가 나오는 제3지대를 만들 필요가 없겠죠.
반면, 손 전 대표 등의 입장에서는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상황에서 현재 대선판이 좀 흔들려줘야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세게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을 포함해 전국의 '촛불민심'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이런 민심을 대변해야 하는 곳이 바로 정치권 아니겠습니까.
정치권 움직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송주영 기자! 야3당도 오늘 광화문 광장에 총집결해 촛불민심과 함께 했죠?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야3당 의원들은 일제히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는데요.
우선 현장 목소리부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농성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국민을 고생시키는 대통령이 대통령이겠습니까? 여러분."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오늘은 박근혜 퇴진하는 제일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이제는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적당히 봉합하는 거 안 됩니다. "
아무래도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면서, 탄핵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동안 4차까지 진행된 촛불집회 때와 달리 오늘은 여권 인사도 모습을 드러냈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그동안도 여당 인사 일부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개인 차원에서 조용히 왔었는데요.
모자를 눌러 쓰거나, 손자 손을 잡고 일반인처럼 참석하거나, 어쨌든 정치인 티를 전혀 안 냈는데요.
아무래도 싸늘한 여론 때문이었겠죠.
그런데 오늘은 공개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여권 인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그리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 지사도 참석 의사를 밝혔는데요.
야당과 달리 뿔뿔이 흩어져서 오기 때문에, 아직까지 취재진에게 포착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 질문3 】
이 자리에는 야권 대선주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각 주자들은 본 행사 전에 '촛불집회'를 독려하는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고요?
【 기자 】
네. 특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눈에 띄입니다.
우선 문 전 대표는 오늘 홍대역에서 '문재인표 촛불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전국을 돌며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미 수차례 전국을 돌며 거리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퇴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뭐 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혼란 정국 이후를 염두에 둔 행보로, '대안세력'이 누구였느냐에 국민 관심이 옮겨가겠죠.
이런 대목을 의식한 야권주자의 발언,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이 명예혁명을 성공할 때까지 대통령 박근혜가 물러날 때까지 제가 국민을 지키겠습니다. "
또 '촛불투쟁' 명목으로 전국을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실상 탄핵 정국 이후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박 대통령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연속 5%를 유지하다가, 결국 4%로 떨어졌고,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야권 잠룡들의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결국 박 대통령과 야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지지를 보내지 않는 거지,
그렇다고 야권 잠룡이 대안세력이란 확신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야권 대선주자들 입장에서는 해법 마련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자기 브랜드화할 수 있는 촛불투쟁을 벌이는 걸로 보입니다.
【 질문4 】
탄핵 정국 이후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 '촛불정국'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가장 큰 이재명 성남시장은 주도권 잡기에 유리해진 걸까요?
【 기자 】
말씀하신 대로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 상승이 엄청납니다.
현재 이번주 지지율을 보면,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다 제친 겁니다.
아무래도 박 대통령 탄핵으로 바라는 국민 민심을 가장 잘 받아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재명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 초반부터 연일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주자들과는 달랐습니다.
차별화 전략이 통한 건데요.
일각에서는 사실상 잃을 게 많은, 그러니까 이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었고, 중도층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반면 이 전 시장은 중도보다는 좌편향된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결집시킨건데, 앞으로 지지율 확장성은 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5 】- 강영구 기자 MNG
지금 보면, 시민과 국회의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계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청와대 시계는 상당히 늦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청와대는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있을지, 현장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영구 기자!
【 질문6 】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문제도 그렇고, 청와대 시계는 여전히 느린 모습인데요. 송주영 기자! 왜 그럴까요?
【 기자 】
사실 청와대 입장에서 뾰족한 해법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지금 촛불민심이 이렇게 거센 상황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 사의를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요.
아주 현실적인 문제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찾았다고 해도, 이런 분위기에서 인사청문회 통과가 쉬울까요? 아마 야당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나서서 결격 사유를 찾을 겁니다.
또다시 논쟁에 휘말리게 되고, 비난을 받을 여지가 큰 만큼, 쉽게 사의를 수용할 수 없을 겁니다.
【 질문7 】
사실 오늘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오늘 이후 정치권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 기자 】
네. 우선 야권은 토끼몰이하듯이 박 대통령의 퇴진 압박을, 장외가 아닌, 국회에서, 제고적으로 본격화할 겁니다.
크게 '3가지 트랙'이 있는데요.
박 대통령 탄핵안 완성, 그리고 국정조사, 특별검사 추천입니다.
우선 야당은 현재 각 당에서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에 들어갔는데요.
최종적으로 29일쯤 야3당이 각자 마련안 초안을 들고 모여서, 최종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8 】
말씀하신 '3가지 압박 카드' 중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은 사실상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탄핵안 발의 시점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지금 2일이냐, 9일이냐 정치권에서도 아직 명확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죠?
【 기자 】
네. 현재 민주당 탄핵추진단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2일 탄핵안을 발의하자는 입장입니다.
탄핵 요건이 충분히 갖춰졌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돌발 변수가 생겨 자칫 잘못하다가는 역풍 맞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9일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탄핵 요건 보강이 필요하고, 늦춰야 새누리당 의원 추가 합류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새누리당 비박계 인원이 불확실하고, 야권 내 반란표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함을 보이는 겁니다.
【 질문9 】- 김한준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2일 발의에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 다음 주 6차 촛불집회는 더 거세지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11월을 흔히 시위하기 좋은 날씨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12월부턴 한파가 몰아닥치는 사실상의 혹한기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가 계속 이 정도 규모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다만, 6차 집회만 놓고 보면 탄핵안이 2일 발의되지 않았을 때 5차 집회 때 만큼의 인원이 모일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국민이 하야나 탄핵을 원하기 때문에 정치권에 실망한 이들이 날씨에 관계없이 광장으로 집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주 4차 집회 때도 성난 민심으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바 있습니다.
다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그 이후로는 사실상의 장기전이 펼쳐진 상황에서 추위가 기본으로 발목을 잡는데다, 연말은 특히 자영업자 등 국민 모두 바쁜 시기이니만큼, 광장에 이만큼 대규모의 인원이 집결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집회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 질문10 】
이런 흐름이 커질수록 박 대통령뿐 아니라 새누리당도 압박일 텐데요. 여기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인가요? 새누리당 비박계와 탈당파 의원들이 모일 예정이라고요?
【 기자 】
네. 두 세력이 같이 모이는 건 아니고, 각자 회동을 합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 대통령 탄핵안 주도하겠다고 밝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있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추축인 비상시국회의 의원들이 내일 오후 회동을 합니다.
초읽기에 들어간 박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오늘 촛불집회 민심을 진단하고 지도부 즉각 사퇴를 다시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당 지도부의 버티기에 반발하며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도 탈당한 전직 의원들과 내일 오전 회동합니다.
정두언, 정태근, 김상민 전 의원들인데요.
추가 탈당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모두 세몰이에 나서는 겁니다.
【 질문11 】
얘기를 들어보면, 탄핵안 가결은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럼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해서 국회 차원에서 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 기자 】
그렇죠. 그런데 탄핵 정국 이후 해법이 제 각각입니다.
조기 대선에서부터 다시 총리 추천을 하자는 쪽, 개헌으로 정계개편을 해야하다는 쪽 너무 많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쟁점은 '개헌'이 될 전망인데요.
큰 흐름으로는 탄핵에 집중하고 이후 수습책을 찾자는 쪽과,
탄핵과 개헌을 함께 추진하자는 흐름입니다.
벌써부터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오늘 오전 만나 개헌을 추진하는 제3지대를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개헌에 부정적입니다.
솔직히 조기 대선이 치러지거나, 이 분위기로 내년 12월에 대선이 치러지면, 두 주자에게 유리한 상황인데, 굳이 개헌을 통해 또 다른 경쟁자가 나오는 제3지대를 만들 필요가 없겠죠.
반면, 손 전 대표 등의 입장에서는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상황에서 현재 대선판이 좀 흔들려줘야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세게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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