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검찰이 원칙따라 정확한 진상 밝힐 것"

황교안 총리 "검찰이 원칙따라 정확한 진상 밝힐 것"



검찰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 관련 의혹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해외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검찰이 다른 여러 가지 고려를 하지 않고 정확한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제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에서 취재진과 만나 "법무부와 검찰은 늘 법과 원칙으로 한다고들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총리는 "그 말 자체에 대해서도 신뢰 못 한다고 하는데, 검찰이라는 조직이 얼마나 전통이 있는 조직인가. 역량이 있는 조직이니까 믿는다. 전체 상황을 고민해서 정확한 진상을 검찰이 밝히도록 할 것이고 (검찰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총리는 " 수사는 뭔가 만들어놓고 밑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찾아서 올라가는 것"이라며 "법률적 방어 방법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많은 범죄를 하고도 조금밖에 안 들키기도 하는데 이런 것을 깨뜨려 나가는 것이 수사"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이어 "쉽지 않지만, 원칙에 따라서 잘하리라 생각한다"며 "결과를 가지고 국민께도 잘 설명하면 중장기적으로 납득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 주말 열린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국민 뜻을 겸허하게 받아서 앞으로의 국정에 모자란 것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야당 등에서 나오는 '대통령 권한대행' 논의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리를 다하는,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거기까지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황 총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 대신 참석했습니다. 1993년부터 열린 APEC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 총리는 "21개국이 모이는 회의인 만큼 당연히 누군가 와야 할 것"이라며 "국내 상황이 어려웠으니까 제가 자리를 비워도 되나 이런 걱정이 없잖았다. 준비가 늦게 됐지만 나라는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하고 해야 할 일은 계속해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총리는 이어 "우리가 안에서 어려움 겪는 일들은 정치하다 보면 겪는 일들이기 때문에 (APEC 회의에서) 걱정하는 사람도 없고 한국을 믿는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또 "어려운 때일수록 '정도로 가자, 이런 때일수록 말하지 말고 일을 하자'고 한다. 그렇게 일을 하니까 (외국에서) 신뢰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에 참석한 황 총리는 "미국 측 대표가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른 검토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ABAC에는 마이클 프로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미국 측 대표로 나왔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황 총리는 또 "오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왔는데 이야기해보니까 보도에 나오는 것처럼 이상한 사람이 전혀 아니더라"며 "자신은 미국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걱정을 많이 하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굉장히 온화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