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지금 물러나면 당·정·청이 진공 상태"…광화문 광장이 분수령될 듯
'최순실 사태'로 지지율이 급락한 새누리당이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자중지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계파 구분이 다소 흐트러지긴 했지만, 지도부를 장악한 친박(친박근혜)계와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박(비박근혜)계의 대립 구도는 여전합니다.
일단 친박계는 빗발치는 지도부 사퇴 요구를 정면 돌파할 태세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데다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각료들이 대거 교체되는 시기에 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에 바탕을 뒀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오늘(5일) "현재 지도부는 당장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 물러나면 당·정·청이 '진공 상태'가 된다. 급한 불을 끄면 미련없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니다.
이정현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시간을 갖고 중진 의원들과 대화한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 시점은 다음 달, 또는 내년 초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친박계 내부에서 나옵니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이번 지도부 사퇴 요구는 일부 초·재선 의원이 비박계 강경파의 '준동'에 휩쓸린 측면이 크다"며 "실제로 침묵하는 다수 의원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니다.
특히 비박계의 '이정현 때리기' 이면에 비박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 그룹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친박계 일각의 시각입니다.
결국 현 지도부를 흔드는 게 김 전 대표에게 차기 당권과 대권을 몰아주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비박계 의원들은 이르면 오는 7일 초·재선과 중진을 망라한 모임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지도부에서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도 예고대로 이날 사퇴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의총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갈 정도로 감정이 예민해진 친·비박계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준 문제 등 정국의 돌발 변수를 계기로 언제든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이날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서 민심 이반이 한층 뚜렷이 확인되거나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직접 연루된 것으로 결론 내려질 경우 여권의 내홍도 걷잡을 수 없게 번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최순실 사태'로 지지율이 급락한 새누리당이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자중지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계파 구분이 다소 흐트러지긴 했지만, 지도부를 장악한 친박(친박근혜)계와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박(비박근혜)계의 대립 구도는 여전합니다.
일단 친박계는 빗발치는 지도부 사퇴 요구를 정면 돌파할 태세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데다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각료들이 대거 교체되는 시기에 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에 바탕을 뒀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오늘(5일) "현재 지도부는 당장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 물러나면 당·정·청이 '진공 상태'가 된다. 급한 불을 끄면 미련없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니다.
이정현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시간을 갖고 중진 의원들과 대화한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 시점은 다음 달, 또는 내년 초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친박계 내부에서 나옵니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이번 지도부 사퇴 요구는 일부 초·재선 의원이 비박계 강경파의 '준동'에 휩쓸린 측면이 크다"며 "실제로 침묵하는 다수 의원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니다.
특히 비박계의 '이정현 때리기' 이면에 비박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 그룹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친박계 일각의 시각입니다.
결국 현 지도부를 흔드는 게 김 전 대표에게 차기 당권과 대권을 몰아주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비박계 의원들은 이르면 오는 7일 초·재선과 중진을 망라한 모임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지도부에서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도 예고대로 이날 사퇴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의총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갈 정도로 감정이 예민해진 친·비박계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준 문제 등 정국의 돌발 변수를 계기로 언제든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이날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서 민심 이반이 한층 뚜렷이 확인되거나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직접 연루된 것으로 결론 내려질 경우 여권의 내홍도 걷잡을 수 없게 번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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