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전격 개각 단행 왜?

박근혜 대통령이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에 전격적인 개각 조치를 내놨다. 야당 출신의 김병준 국무총리로 야당의 동의를 구하면서, 경제부총리에는 실력과 덕성을 갖춘 임종룡 금융위원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청와대에선 그간 비서실 인적쇄신을 먼저 단행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의 사표가 수리된 상황에서 공석이 없는 내각보다는 청와대 인선이 먼저라는 예상도 작용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예상을 뒤엎고 발빠른 내각인사를 발표했다. 내각의 수장인 총리를 전격 교체 함으로써 정국돌파에 나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로 보인다.
야당에선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주장하면서 인적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과 청와대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야당이 다시 이에 반대하면서 총리인선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야당에서 받을 수 있는 인물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내놓으면서 정공법에 나섰다.
또 최순실 게이트로 멈춰버린 정부의 기능을 조기에 정상화해야 한다는 점도 전격개각의 이유로 꼽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경제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추진력이 강하며, 관료와 정치권에서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에서 경제 정책 컨트롤 타워로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범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