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부인이 지난해 11월 민화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갤러리 공간을 무료로 임대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갤러리의 소유자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로 최근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후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야당이 공세에 나섰다.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기자들을 만나 “갤러리 무료이용 사실은 인정하지만 부인이 법적으로 다 검토를 했다고 하더라”면서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박명성 씨와는 내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가족 간에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면서 “그 갤러리는 집사람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도 주로 무상으로 빌려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당시 지인들에게 이 대표 부인의 전시회 참석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나와 집사람이 친한 사람들 열 명 정도한테 알려주는 형태로 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0평도 안 되는 갤러리 카페로 한 달에 한 번씩 상설 전시회를 하는데 주로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나 장르별 전시회를 한 것뿐이고 대관은 항상 무료로 한다”며 “차 마시는 공간이자 작가들의 놀이터 같은 곳으로 갤러리라고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 집안이랑 인연이 깊고, 이 대표 부인이 암 수술도 하고 투병과정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제 공간에 그림 좀 갖다 놓자고 한 것”이라며 “소품 형식으로 지인들의 구매하곤 했는데 금액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박 대표의 해명에도 야당은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비선 실세 중 하나인 차 씨와 가까운 박 대표와 관련해 공짜 전시회와 그림 강매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 대표에게 거듭 해명을 촉구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문화가로 보기 힘든 이 대표의 부인에게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도록 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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