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가전시장에서 중견 가전업체들이 1~2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대거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대형 가전업체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비어 있는 틈새시장을 실속형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등은 국내 최소형 미니 전자레인지와 벽걸이 드럼세탁기 등의 라인업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가 2010년 출시한 15리터 초소형 미니 전자레인지는 출시 5년 6개월 만인 지난 3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40만 대가 판매된 이 제품은 기존 20리터 제품에 비해 크기는 최대 30% 이상 줄였지만 실용면적은 20리터 제품과 동일한 장점에 더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대유위니아도 지난달 1~2인 가구를 위한 전자레인지 ‘디바이딤채’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가 2012년 내놓은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도 세계 30여개국 수출과 함께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두께가 29.2㎝에 불과해 벽면에 설치할 수 있다. 출시 이후 매년 30%가 넘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출시된 6kg 용량의 소형 전자동 세탁기도 판매량 45만대를 돌파하며 매일 100대 이상 팔린 히트 제품이다.
김치냉장고도 1인 가구 시대에 맞게 소형화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9월 신혼부부 및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김치냉장고 ‘딤채 쁘띠’를 출시했다. 작은 크기에도 냉동, 냉장, 주류 보관 기능을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으며 김치냉장고 하단에 ‘신선 보관 야채실’이 별도로 있어 야채와 과일을 신선하게 분리보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동부대우전자도 지난해 8월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다목적 김치냉장고를 내놨다. 102리터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로 기존 대용량 김치냉장고에 비하면 4분의 1의 작은 크기로 공간효율성이 뛰어나다. 소형 뚜껑형 제품과 다른게 허리를 숙이지 않고 김치를 넣고 꺼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냉장고도 예외는 아니다. 대유위니아가 내놓은 소형냉장고 '프라우드S’의 전년 동기간 대비 여름철 판매량은 290% 증가했다. 이 냉장고는 1~2인 가구에 특화돼 있으며 고효율 압축기로 좁은 공간에서도 조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520만가구에 달해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하고 있어 중요 소비 계층으로 떠올랐다”며 “앞으로도 이들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상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제윤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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