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1일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 제기에 “일방적 추측기사로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설립과 모급 과정에서 청와대 입김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 집권 후 최씨와 접촉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야권은 전날 두 재단의 설립과 관련해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했다. 야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두 재단설립 인가를 신청한 지 이틀 만에 내주고 두 재단이 30대 대기업들로부터 2개월만에 800억원대의 자금을 모금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야권은 정치 차원의 막강한 힘이 작용하지 않고서야 이 같은 특혜를 받을 수 없다며 20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새누리당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최씨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추천한 인물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 수석의 청와대 민정비서관 발탁 등의 배경에는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대통령께서 사용한 브로치,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최씨가 서울 청담동에서 구입해 전해준 걸로 확인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최씨는 1970년대 박 대통령이 가깝게 지낸 최태민 목사의 친딸로 현 정부 출범 이후 비선 실세로 끊임없이 지목된 인사다. 최씨는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기도 하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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