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두환 예방 취소…리더십 시험대 '첫 난관'
거침없는 통합행보를 이어오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취임 열흘 만에 처음으로 벽에 부딪힌 모양새입니다.
'국민통합'을 앞세워 추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이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취소된데 따른 것입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진영의 지지를 받으며 전대에서 승리한 이후 안정적인 당 장악력을 보여온 추 대표지만, 이번 사태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서게 됐습니다.
추 대표 측에서는 전 전 대통령 예방은 추 대표 자신이 구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 대표는 강경노선으로 '좌클릭'을 하리라는 주변의 예측과는 달리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국민통합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도 중도층 공략을 위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추 대표에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예방에 대한 당내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추 대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했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텃밭민심 회복이 지상과제인 상황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 대표는 이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일본 정부의 명분없는 10억엔 지급은 치욕적이며, 더민주는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한 최고위원은 "위안부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용서하는 것은 피해자의 몫"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추 대표는 긴급 최고위에서 최고위원들의 반대가 쏟아지자 일정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최고위원들과 논의과정이 생략됐다는 점이 더욱 논란을 키웠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추 대표가 이번 일로 당내 비판에 처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런 것을 다 감안해서 결심한 것 아니냐. 본인의 생각에 필요하다고 하면 만나는 것은 상관이 있겠나"라고 평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추 대표가 조기에 철회 결정을 내려 무난하게 수습을 해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러나 반대 편에서는 추 대표의 소통 부족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앞으로도 리더십에 상처를 내는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원내지도부와의 균열이 조금씩 감지되는 것도 불안요소입니다.
전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발언을 생략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최고위원들과 메시지 중복을 피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졌지만, 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당직인선 등에서 우 원내대표와 상의를 거치지 않는 등 소통 부족에 대한 항의표시가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왔습니다.
전대에서 추 대표를 지지했던 친문진영은 반응을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속으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친문진영 인사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추 대표에 대한 비판이 많이 쏟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어떻게 대응할지 난감하다"고 말했습니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조국 서울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민생경제를 강조하는 국회연설은 참 좋았으나, 전두환 예방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이승만 박정희 묘소 참배와는 성격이 다르다. 역사적 과에도 불구하고 사자에는 예의를 표시할 수 있지만, 전두환은 국가폭력의 살아있는 상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전두환은 한 번도 반성을 표시한 적이 없고, 전직 대통령이지만 군사 반란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라며 "보수세력이나 영남 민심 속에 박정희 향수는 있지만, 전두환 향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예방도 덕담도 필요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거침없는 통합행보를 이어오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취임 열흘 만에 처음으로 벽에 부딪힌 모양새입니다.
'국민통합'을 앞세워 추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이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취소된데 따른 것입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진영의 지지를 받으며 전대에서 승리한 이후 안정적인 당 장악력을 보여온 추 대표지만, 이번 사태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서게 됐습니다.
추 대표 측에서는 전 전 대통령 예방은 추 대표 자신이 구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 대표는 강경노선으로 '좌클릭'을 하리라는 주변의 예측과는 달리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국민통합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도 중도층 공략을 위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추 대표에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예방에 대한 당내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추 대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했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텃밭민심 회복이 지상과제인 상황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 대표는 이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일본 정부의 명분없는 10억엔 지급은 치욕적이며, 더민주는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한 최고위원은 "위안부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용서하는 것은 피해자의 몫"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추 대표는 긴급 최고위에서 최고위원들의 반대가 쏟아지자 일정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최고위원들과 논의과정이 생략됐다는 점이 더욱 논란을 키웠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추 대표가 이번 일로 당내 비판에 처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런 것을 다 감안해서 결심한 것 아니냐. 본인의 생각에 필요하다고 하면 만나는 것은 상관이 있겠나"라고 평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추 대표가 조기에 철회 결정을 내려 무난하게 수습을 해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러나 반대 편에서는 추 대표의 소통 부족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앞으로도 리더십에 상처를 내는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원내지도부와의 균열이 조금씩 감지되는 것도 불안요소입니다.
전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발언을 생략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최고위원들과 메시지 중복을 피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졌지만, 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당직인선 등에서 우 원내대표와 상의를 거치지 않는 등 소통 부족에 대한 항의표시가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왔습니다.
전대에서 추 대표를 지지했던 친문진영은 반응을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속으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친문진영 인사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추 대표에 대한 비판이 많이 쏟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어떻게 대응할지 난감하다"고 말했습니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조국 서울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민생경제를 강조하는 국회연설은 참 좋았으나, 전두환 예방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이승만 박정희 묘소 참배와는 성격이 다르다. 역사적 과에도 불구하고 사자에는 예의를 표시할 수 있지만, 전두환은 국가폭력의 살아있는 상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전두환은 한 번도 반성을 표시한 적이 없고, 전직 대통령이지만 군사 반란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라며 "보수세력이나 영남 민심 속에 박정희 향수는 있지만, 전두환 향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예방도 덕담도 필요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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