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이 1전2기 끝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야권의 협조를 구했다. 2주새 5번이나 국회를 찾은 박 회장의 적극적 행보에 정치권과 재계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국회에서 김 대표를 만난 박 회장은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 지난 번 국회 교섭단체 연설 때 기업 관련 말씀을 듣고 기업들이 불안해하니 옥죄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기업을 옥죄는 게 아니다”라며 “기업을 풀어주되 공정한 경쟁을 하는지를 감시하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 다 잘 되라고 하는 일이니까, 무리하게 그러시는 분이 아닌 거 저도 잘 안다”고 화답했다.
박 회장은 이어 김 대표에게 “기업 CEO들이 200~300명 참석하는 대한상의 조찬간담회가 월 1회 있다”며 “기업들이 불안한 내용이 있으니 경제민주화에 대해 강연해주시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고 김 대표 역시 “일정을 맞추자”고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대표가 재계를 상대로 경제민주화 강연에 나서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박 회장 역시 면담 후 더민주 측 당직자로부터의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며 협조 전망을 밝게 했다.
박 회장은 이어 새누리당 원내대표실로 이동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회장에게 “소득 격차 커지는 문제가 걱정이 많아 더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지난 번에 안 된 경제활성화 법안 빨리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 생기는 (기업 규제 관련) 법안은 완급 조절을 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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