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지도부가 15일 ‘분단의 상징’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더민주 비대위는 6·15 남북정상회담 16주년을 맞아 안보의 중요성과 함께 6·15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남북관계에 있어서 아무런 접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북한 사회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남한의 모든 실정이 북한에 소개될 수 있고 북한 사회의 변화 유도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 발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 강조를 통해 더민주가 김 전 대통령의 ‘적통’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15 선언에 대해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뇌 어린 결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김 대표는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비핵화를 위한 국제 사회 제재에 동참해도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남북관계와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비대위에는 김 대표를 포함해 이종걸 진영 김현미 비대위원 등 더민주 지도부가 참석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철로에 멈춘 ‘철마’와 과거 남북 포로교환이 이뤄졌던 ‘자유의 다리’ 등을 둘러보며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파주갑을 지역구로 둔 윤후덕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개성공단이 폐쇄됐다. 성경에 솔로몬이 재판을 하는데 아들을 안 죽이려고 친부모가 내 자식이 아니라 선언하는 지혜가 있었는데 이 아들을 친엄마가 죽인 꼴이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안보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민생 행보를 펼치며 안보·민생 역할 분담 체제를 유지했다. 이날 더민주 사교육대책 TF와 함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를 찾은 우 원내대표는 “사교육 문제는 결국 좋은 학교를 가야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생긴 문제다. 코바코가 공채 지원서에서 학력란을 지운 것이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학력 차별 풍토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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