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에서 국민들로부터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정당은 국민의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15~16일 전국의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회운영 및 여야관계에서 가장 기대가 큰 정당은 어느 당인가’라는 질문에 36.9%가 국민의당을 꼽았다. 30.2%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이 2위였고 새누리당은 17.7%로 큰 격차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특히 정당 지지율에서 2위를 기록한 정당답게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정당으로 선택돼 전국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국민의당 37%, 더민주 35.7%, 새누리 11.4%로 나타났고 인천·경기에서는 국민의당 37.3%, 더민주 31.5%, 새누리 17.7% 순이었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59.2%의 절대 다수가 국민의당을 꼽았고 더민주는 29.4%에 불과했다.
더민주는 PK 지역 돌풍을 대변하듯 이 곳에서 33.2%로 기대를 받았고 국민의당(30.2%), 새누리(18.1%)가 뒤를 이었다. 강원권에서도 34.7%로 국민의당(32.8%), 새누리(17.8%)를 제치고 1위였다.
새누리당은 텃밭을 모두 내주고 TK에서만 36.5%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다. 국민의당은 29.5%, 더민주는 25.4%를 얻었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21%로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14.8%), 오세훈 전 서울시장(8.7%), 박원순 서울시장(7.5%),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4.9%)가 뒤를 이었다.
오 전 시장의 경우 낙선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해 보수층 일부가 지지율이 급락한 김무성 전 대표 대신 오 전 시장을 대체 후보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지역별로 호남 응답자의 25.9%가 안 대표를 선택한 반면 18.1%가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종호 에프엠미디어 대표는 “국민의당이 강력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도 있지만 정치력 부재와 분열의 모습을 보인다면 차기 대선에서는 호남과 진보세력이 전략 적인 투표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지지층 이탈도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2월 새누리당 공천 파동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모두 354명이었으나 이 중 23.3%가 4·13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를 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투표에서도 기존 지지층 33.4%가 이탈했고 이들은 지역구 투표는 더민주에, 정당투표는 국민의 당으로 교차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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