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지난 2일과 3일, 여야 3당 대표는 전국 방방곳곳을 돌며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토,일에 거쳐 인천과 제주·부산 등을 돌며 작심한듯 야당 비판에 나섰다. 김대표는 2일 인천 계양갑 오성규 후보 지원 연설에서 “총선 승리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겠다는 정신나간 더불어민주당에 우리나라를 맡겨 되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천 남동갑 유세에서도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나이 든 운동권 세력에 불과하다”며 “이런 나쁜 정당에 철퇴를 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는 180석을 얻어보고자 욕심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잘못하면 과반수 의석도 간당간당하니 도와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김대표는 3일 오전엔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행사 직후 곧바로 부산으로 넘어간 김대표는 이곳에 불고 있는 야당 바람 차단에 나섰다. 더민주 전재수 후보와 접전중인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김 대표는 “박 의원이 다 죽어간대서 내가 살리러 왔다”며 “북구의 발전을 원한다면 박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대해 “더민주를 분당시켜놓고 김종인 영감 뒤로 숨었다”며 “문재인은 부산을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했다”며 맹비난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제주·서울을 오가며 광범위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 대표는 특히 ‘친노’ 세력에 대한 호남 지역 반감을 고려해 지난 2일 “(문재인 전 대표가) 전국에서 활발하게 지원유세를 할 수록 호남은 더 나빠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표는 3일에도 “광주 출마자 중 과연 문 전 대표에게 유세를 요청할 사람이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가 최고통치자인 대통령이 국가추념일인 제주 4·3추념식에 불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도에서 서울로 향해 강서구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다. 강서구 갑·을·병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열띤 논쟁이 오가고 있는 곳이다. 강서병은 단일화 방식 합의문까지 작성했다가 무산된 지역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주말 동안 호남에 머물며 텃밭 관리에 집중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 대표도 3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에서 목표는 의석수 28석 전체를 석권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 김강래 기자 / 부산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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