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공천 결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16일 현재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교체율은 40%에 달했다.
상향식 공천 기조를 강조해 온 새누리당은 4선 이상 중진 의원 중 절반 이상을 경선에 붙이며 ‘스스로 살아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던진 반면 더민주는 절반의 중진 의원을 불출마와 컷오프 형태로 ‘강제 은퇴’시켰다.
더민주의 4선 이상 중진급 의원 12명 중 이해찬(6선), 문희상(5선), 이미경(5선), 신계륜(4선)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컷오프 대상으로 낙천됐고, 김성곤(4선)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당원 정지 처분으로 공천이 불투명해지자 탈당한 신기남(4선) 의원까지 더하면 더민주의 현역 교체율은 50%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하위 20% 컷오프’ 목표를 제시한 이후 실제로 공천과정에서 ‘현역 물갈이’가 4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까지 폭넓게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이후 이해찬 의원은 당 공관위 결정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4선 이상 다선 의원 13명 중 컷오프나 불출마한 현역의원은 4명으로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고 공관위에서 결정한 컷오프 대상은 이재오(5선) 의원 단 1명에 불과해 야당보다 칼끝이 무뎠다는 평가다. 오히려 당대표인 김무성(5선)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7선), 이인제(6선), 심재철(4선), 정갑윤(4선), 정병국(4선) 등 대다수 중진 의원을 경선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당 공관위가 직접 생사기로를 결정하기 보다는 지역 주민들 손에 맡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15일 새누리당 공관위는 황우여(5선) 의원을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인천 서을로 지역을 옮겨 최대한 배려를 해준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인천 서을 지역은 대표적인 야권 강세 지역으로 여권에서는 ‘험지’로 꼽힌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을 지난 황우여 의원이 5선 의원의 경험을 살려 살아 돌아 올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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