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한·미 군사훈련과 유엔 대북결의를 비난하며 연일 핵위협을 가하고 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비서가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과 핵공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필요한 시험들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비서는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도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개발중인 △300mm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거리 1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 제1비서가 연일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헐뜯고 핵시위와 선제공격 위협에 나선 것은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주민결집’ 도구로 삼기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같은 북측의 움직임을 ‘내부 결속용’으로 해석했다. 윤 원장은 “북한은 오는 5월 개최할 제5차 노동당대회까지 계속 이러한 긴장국면을 조성하며 당대회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ICBM을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린 후 미국과 캐나다까지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방부는 여전히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ICBM을 미국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한 것이다.
한편 미국을 방문중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6자회담 수석대표)은 중국의 비핵화 협상-평화협정 제안에 대한 한·미간 ‘이견설’에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북한과 앞으로 어떤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도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갖고있다”며 양국 간 빈틈없는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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