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활약으로 ‘전쟁고아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갖게 된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예비역 대령이 3일 서거 1주기를 맞는다.
공군은 3일 “내일 헤스 대령의 1주기 추모식을 개최해 한국 공군의 토대를 마련하고,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헤스 대령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헤스 대령은 1·4 후퇴 당시 중공군이 서울로 진격해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미 공군 지휘부를 설득해 고(故)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서울의 전쟁고아 1000여 명을 미 공군 수송기로 제주도까지 안전하게 피신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사연을 담은 그의 수기 ‘전송가’(Battle Hymn)는 미국 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미 헐리우드에서 1957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그는 전후 제주도 현지에 고아원을 설립하는데에도 기여했고 한국 정부는 그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려 1951년과 1960년에 무공훈장을, 1962년에 소파상을 각각 수여했다.
헤스 대령은 항공작전의 불모지였던 한국 공군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6·25 전쟁 당시 한국 공군 건설작전인 ‘바우트 원’(BOUT-1)을 지휘하는 부대장으로서 F-51D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했다.
전후 미국으로 귀국한 뒤에도 한국을 위한 봉사를 지속했던 헤스 대령은 지난해 3월 3일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자택에서 98세의 나이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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