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지형이 요동을 치고 있다.
김한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은 3일 “양당 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공동창업자인 김 의원 탈당으로 제 1야당의 분당 사태는 가속화될 전망이며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4월 총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즉각 “탈당 지역에 새 인물을 내세워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겠다”며 신당과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고,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의 잇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총선 전략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매일경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정치·경제·언론 전공교수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9대 국회가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응답자의 82%에 달했다.
국회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3.3점으로 정부 신뢰도(3.7점)를 밑돌았다.
국회 불신의 이유로는 ‘정치인 자질부족(36%)’, ‘정당간 대립(26%)’ 등이 꼽혔다. 교수들은 특히 현행 선거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당내 공천방식(57%)을 지목했다. 그만큼 낡은 정치의 변화와 19대 국회 무능에 대한 심판을 갈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시한 선거구 획정기준을 논의했으나 여야간 밥그릇 다툼으로 또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선거구 무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남기현 기자 /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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