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연내 타결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15일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과 제11차 군위안부 문제 관련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
이 국장은 “가능한 조기에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차기 협의 시기에 대해 “올해 안에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 달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 가속화’에 합의한 이후 두 번 째로 열린 협상 테이블이다.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쟁점사안인 일본 측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 및 법적책임 인정 △총리의 공식사죄 △정부재정을 통한 피해배상 등을 두고 합의 도출에 주력했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일본 내 혐한단체로 추정되는 세력이 요코하마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배설물이 든 상자를 내던진 사건이 발생해 협상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또 최근 20대 한국인 남성이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벌어진 폭발물 사건 관련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경찰에 체포된 것도 향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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