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한국서 열린 한일 양자 정상회담 이후 13일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15일(현지시간) 터키 안탈이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오찬과 정상회의 세션1때 연달아 옆자리에 앉았다. 이는 알파벳 국가명 순서(Japan, Korea rep)대로 자리가 배치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조기해결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두 정상이 의미있는 의견을 주고 받았는지 관심이 모아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박 대통령을 만나 “한일중 3국 정상회의에 와서 (한국측이 베푼) 후한 대접과 환대에 대해서 아주 감사하다”며 “정상회담 이후에 일본내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 이런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NHK방송도 “양 정상이 오찬장에서 만나 정상회담 이후 양국 분위기를 소재로 덕담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NHK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바로 옆에 앉은 박 대통령에게 “(서울 정상회담때) 따뜻하게 대접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한 정상회담이 진행된 것도 있고 해서 일본내 분위기도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따뜻한 말을 들어 매우 기쁘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게 돼 나도 기쁘다”고 화답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양 정상은 오찬에 앞서 참가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서로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 이어 개최된 G20 정상회의 세션1에서 “최근 글로벌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양극화에 대한 우려로 세계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구조개혁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과를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작년에 마련한 G20 성장전략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는 저성장·고실업에 대응한 각국의 성장전략을 집대성한 종합적 성장전략을 마련한 바 있는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성장전략이 성장률 제고효과 면에서 G20 국가중 1위로 뽑힌 바 있다.
정상회의 세션1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련한 뒤,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중점 추진해 왔는데 점차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뒤 4대 부문별 구조개혁 추진상황과 성과를 상세히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경영개선을 통해 공공부문 수지가 7년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금융개혁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등 핀테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경제위기가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고용과 임금이 결정되는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들고 비정규직·청년·여성 차별을 바로잡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국 17개 지역에 창조경혁신센터를 세워 창업에 필요한 지원을 원스톱으로 받게 해 올 상반기 역대 최고인 4만6000개 기업이 창업했다. 이들 기업중 한곳이 개발한 기술이 유네스코 선정 세계 10대 미래기술로 뽑히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공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 성과도 소개했다.
[안탈리아(터키) = 남기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