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김대중 회동...대선 개입 설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훈수 정치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는 '치우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알아서 하겠다'며 받아 넘겼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월 신년 인사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이명박 후보와 김대중 전 대통령.

야당 유력 후보와 범여권 정치 원로인 두 사람의 대화는 한나라당 경선 얘기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대선 후보
-"박근혜 대표가 마무리를 또 아주 잘 보여줘서...잘 된 것 같다."

인터뷰 : 김대중 / 전 대통령
-"국민이 볼 때 좋은 정책대결을 하고, 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도록 앞으로도 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연말 대선으로 주제가 넘어가자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에게 연말 대선에서 '전직 대통령으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을 향한 '훈수 정치' 논란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입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내가 알아서 잘 판단하겠다'고 받아넘겼습니다.

'대선 개입' 논란에 대한 두 사람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오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해 한나라당 경선과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대선 후보
-"그래도 나머지 사람들이 무사히 귀환하게 되어서.. 모처럼 참 좋은 소식이죠."

인터뷰 : 전두환 / 전 대통령
-"난 특수훈련도 받고 해서 그 친구들한테 가면 생활하는데 좀 나을 거 아니에요. 그 젊은 사람들보다...그런 생각을 했다고 내가..."

이 후보는 또 주한 일본대사에 이어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와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주변 4강국 대사와의 면담을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