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일 정 의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산) 중동구가 내 지역구인데, 출마하는 게 당연하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회자가 동서 화합의 차원에서 광주에 출마하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하자 “국회의원은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저는 철새나 낙하산을 늘 거부해온 사람이며 중동구에 현재로 60년 살아오고 있다”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광주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간 국회의장은 선출된 뒤 탈당해 외형상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이 관례였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의 차기 총선 불출마 관례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때부터 있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에도 (무게를 잡기 위해) 평형수가 있듯 국회에서도 무게를 잡기 위한 게 필요하다”며 “우리 국회에 초선 비율이 높은데, 이제는 재선, 3·4선 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국회가 무게를 갖고, ‘달항아리’ 모양의 구성이 돼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게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원기·임채정·박관용·김형오 등 전 국회의장들이 비례대표로 내년에 국회로 들어오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정 의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다시 입당 절차를 밟고, 출마한 뒤에도 19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5월 말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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