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한 정부의 부실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2013년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 의원은 무소속 신분으로 같은 해 10월 긴급현안질문에 나선 바 있고 2014년 4월에는 야당 대표로서 교섭단체 대표연설까지 했으나 대정부질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호통보다는 특유의 조곤조곤한 말투에 날선 질문을 활용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몰아붙였다.
안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34일동안 국가가 있었나”라며 “대통령은 국가원수고 행정부 수반이지만 전 국민이 사령관을 애타게 찾을 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무능함을 넘어 철학이 없는 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직접적인 책임 추궁에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감염병 관리 기본원칙 미준수 ▲병원감염 확산에 대한 사전경고 무시 ▲콘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사태초기 늑장대응 ▲삼성서울병원에서 평택성모병원의 실수 되풀이 등 4가지를 지적하며 문 장관을 상대로 “자진 사퇴 의향은 없나”라고 압박했다. 문 장관은 이에 “제가 어떤 경우로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또한 “희생자 25명 중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가 14명밖에 안된다”며 “국가 실패로 발생한 확진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한다”고 지적했고, 황 총리는 “ 조속하게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수긍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가뭄피해를 입고있는 지역 출신 여당 의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강원의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은 가뭄 상시화에 따른 근본적 대책을 촉구했고 황 총리는 “국가 전반적인 측면에서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보에서 먼 상류 물 부족 지역을 돕는게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충북의 경대수 의원은 “보고서만 보고 가뭄이 심각한 곳이 몇 곳 없다고 한다. 현장에서 답 찾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황 총리는 “보고 기준에 차이가 있다”며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지역·상당한 수준의 가뭄지역 등으로 나눠서 대처 중이다. 피해지역에 대해 꼼꼼하게 정부 지원이 닿을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의현 기자 /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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