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경남지역 의원들이 8일 모임을 열고 ‘홍준표 경남지사發 무상급식 논쟁’에 대해 중지를 모으고 지자체 차원의 합리적 해결을 촉구했다. 4·29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무상급식 문제가 불거지자 경남 의원들 사이에서 홍지사를 향한 불만 기류가 상당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서 직접적인 비판보단 ‘수혜 대상을 홍 지사의 현재 기준보다는 늘려야 한다’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강기윤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지역 의원들과 티타임을 열고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강 위원장은 “큰 틀에서 ‘재정 문제가 없어야 한다. 복지는 지속 가능해야하고, 다음세대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데 다들 뜻을 같이했다”며 “도의회에서 합리적으로 방안이 도출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급식비용 부담 여력이 있는 사람은 비용을 내게 하는 것으로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게 홍 지사의 정치철학인 것 같다”며 홍 지사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혜 대상을 너무 줄이는 데는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조해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별적 급식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선별’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문제”라며 “홍 지사가 25%로 잘라서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그 위 계층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원을 계속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강기윤·김성찬·김재경·김태호·김한표·박대출·박성호·신성범·안홍준·여상규·윤영석·이군현·이주영·조해진 등경남지이 참석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지역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깨어있는 국민이 참 많구나’라는 희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짜도 안된다는 여론이 60%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이 땅의 진보좌파들의 핵심정책인 소위 무상 복지프레임이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좌라 아니할 수 없다”며 “이성적 판단이 우선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무분별한 무상급식비를 좀 더 가난한 집 아이들의 교육비로 지원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정책인가”며 자신의 정책을 옹호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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