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중 교역에서 임가공품 수출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부유출' 논란까지 나았던 자원 수출은 비중이 큰폭 줄었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이 중국 해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북한간 교역은 63억6363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2.79% 줄었다. 북중 교역규모가 감소한 것은 6년만에 처음으로 북중간 관계 냉각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북한의 대중 수출품목 변화다. 석탄을 비롯한 지하자원은 2011년 수출비중이 71%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6%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1년 t당 100달러를 넘었던 석탄가격이 지난해 70달러대로 떨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북한의 대중 섬유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26%로 증가했다. 최근 중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 기업들의 북한 노동력을 활용한 가공무역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심을 모은 중국의 대북 원유수출은 '0'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석유수출은 전년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이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을 잠궜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중간 교역 변화 양상에 대해 윤효춘 베이징무역관장은 "북한은 지하자원 단가하락과 중국내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한 수출공백을 섬유제품을 통해 메우려는 것 같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교역 활로를 찾는 북한의 상황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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