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자금 73억 조성 의혹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분식회계를 통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밖에도 장동익 회장에게는 1억 원이 넘는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의협 사태는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의사협회가 부정한 방법으로 만들어낸 비자금이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이 비자금의 대부분이 명목상 '의료정책 입법활동비'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최근에 불거진 의정회비의 정치권 유입설과는 별도로 로비가 이뤄진 게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의협의 한 내부고발자 A씨는 "의협이 김재정 회장 시절이던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73억 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입수한 회계장부에는 강남의 고급 유흥주점 등에서 불과 1~2분 사이에 200만 원이 넘는 술값을 잇따라 결제한 것으로 기재된 영수증도 들어 있어 가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A씨는 의협이 주거래 은행으로 삼고 있는 모 은행 PB센터가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의협의 분식회계를 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계좌번호는 같지만 잔고가 없는 가짜통장과 잔고가 있는 진짜통장 이른바 쌍둥이 통장 두개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실제 2004년 의협 결산서에는 잔고가 없는 가짜 통장이 반영돼 정기예금 자체가 장부에서 누락됐지만 진짜통장에는 6억여 원이 남아 사용처를 알 수 없는 자금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도, 장동익 의협 회장에게 용도가 불분명한 자금이 1억2천만 원에 달한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의협 파문은 일파만파 커져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