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휴가 중 '힘들다'는 메모를 남기고 동반 자살했다.
서울동작경찰서는 12일 "전날 오후 10시 24분께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28사단 소속 A상병과 같은 중대 상병이 함께 빨래 봉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B상병의 다이어리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메모와 함께 같은 중대 선임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야 이 XX ○○○, 진짜 XXX 죽이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B상병은 휴대전화 메모장에도 "긴 말씀 안 드립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등 물품은 집으로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상병은 B급, B상병은 A급 관심 병사로 입대 후 군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특히 B상병은 작년 10월 부대에서 자살 시도를 벌였고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부대 내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힘들다 메모, 얼마나 힘들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힘들다 메모,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힘들다 메모,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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