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않는 가해자들…"안전하게 때렸다"

【 앵커멘트 】
수사 기록에 나타난 가해자들의 진술을 보면 황당하기만 합니다.
하루 만에 진술을 번복하는가 하면 '안전하게 때렸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박준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 일병 사망 직후, 폭행 주동자인 이 병장이 진술한 사건 조서입니다.

윤 일병이 음식을 먹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내용입니다.

쓰러지기 전까지 행해졌던 폭행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헌병대가 윤 일병이 깨어날 것 같다고 하자 태도를 바꿔 복부를 5회 걷어차고, 허벅지 4대를 걷어찼다며 폭행 사실을 시인합니다.

하루 만에 진술을 번복하기도 합니다.

4월 9일에는 뺨을 때려 입에서 튀어나온 음식물을 먹게 한 적 없다고 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10일에는 음식물을 핥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합니다.

다른 가해자들 역시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유 하사가 윤 일병의 뺨을 '짝'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유 하사는 '아플 정도로 때린 적은 없다'고 말합니다.

또 '전기스탠드로 때리면 위험하지 않느냐'는 검찰관의 물음에 '방탄 헬멧을 씌웠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진술 번복에서부터 황당 궤변까지, 조사를 받는 가해자들의 태도에서 반성하는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jkpark@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