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 시장 선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점 외에 잠재적인 차기 대선주자들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싱겁게 박원순 현 서울 시장의 수성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몽준 후보의 대권 야망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5일 이번 시장 선거의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 시 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더 잘했으면 좋은데 생각처럼 잘 안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미흡한 점이 있지 않았나 다시 한번 생각한다"면서 "이런 큰일은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있지 않나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하여튼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서울시민의 선택은 받지 못했지만 우리나라가 계속 발전하려면 좋은 사람도 많이 나와야 하지만 민주주의가 제도적 인 면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원순 시장에게는 "여러 여건을 감안해서 새롭게 서울시를 이끌어주셨으면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치전문가들은 박원순 현 서울 시장이 당선되면서 정몽준 전 의원의 대권행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손꼽혀 온 정 후보는 7선 국회의원 자리까지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고 성공하게 되면 당내 세력 확대는 물론 대권주자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원순 당선인에게 다소 큰 차이로 완패하면서 향후 대선 계획이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가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예비 시험대인 만큼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정몽준 전 의원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이 제기된 만큼 앞으로 대선 행보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역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이 지방선거에서 완패하면서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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