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는 접전 끝에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끝까지 남 후보를 추격했지만,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4만표 조금 안 되는 차이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일찌감치 당선자가 확정된 다른 시·도와 달리 경기도는 개표 후 12시간이 지나서야 당선자가 당선을 확신할 정도로 치열했다.
반전은 없었지만, 득표율 5% 포인트 범위내에서 김 후보가 추격하면 남 후보가 달아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남 후보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출발은 김 후보가 좋았다. 4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김 후보(51%)가 남 후보(48%)를 3% 포인트 앞섰다.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김 후보가 남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이에 따라 개표에서도 두 후보가 서로 선두를 차지하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오후 7시 20분 개표율 0.01%에서 남 후보가 69.3%로 김 후보 30.7%를 멀찌감치 따돌린 이후 5일 오전 개표가 끝날 때까지 뒤집기는 없었다.
개표율이 높아지면서 오후 7시 50분 남 후보 64.2%, 김 후보 35.8%, 8시 25분 남 후보 55.6%, 김 후보 44.4%로 격차가 조금 줄기는 했다.
그러나 김 후보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과 단원고가 있는 안산시 개표가 시작되고나서도 표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개표 2시간 뒤부터 남 후보는 50∼52%대의 득표율을 유지하며 45 ∼48%대의 김 후보와의 표차를 점차 벌려나갔다.
남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5일 오전 6시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1.91% 포인트, 7만7촌694표였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남 후보는 31개 시·군 가운데 19곳, 김 후보가 12곳에서 앞섰다. 예상 밖의 완승이다.
두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수원을 비롯해 분당을 포함한 성남, 안양, 부천, 안산, 고양, 화성 등 대도시권에서는 김 후보가 남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 강한 안성, 연천, 양평, 가평 등에서는 남 후보의 압도적인승이었다.
남 후보는 당선이 확실해 진 5일 오전 7시가 넘어서야 새누리당 선대본부에 모습을 나타냈다.
2010년 지방선거 야당 경선에서 유시민 후보에게 져 탈락한 김 후보는 경선을 통과한 올해 선거에서는 결선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개표 후 정확히 12시간이 지난 오전 7시 현재(개표율 92.9%) 남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는 0.85% 포인트, 3만9469표로 줄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