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은 5일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은 주저하지 않고 우선순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당선인은 이날 오전 0시 45분께 38.0%의 득표율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 주목을 받지 못하던 교육감 선거에서 서울을 비롯해 민주·진보 후보가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건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서울교육은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게 그의 다짐입니다.
조 당선인은 "우리가 점검한 바에 따르면 시내 공립학교 1곳과 사립학교 11곳이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안전이 우려되는 시설은 긴급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1기 진보 교육감인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열었던 혁신교육 시대를 부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교육현장은 혁신의 현장이어야 한다"며 "1기 진보 교육감 시대에 시행된 혁신교육의 긍정적 측면을 계승하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며 "학부모가 자녀를 안심하고 일반고에 보낼 수 있고 일반고의 교육과정을 밟으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이달부터 이뤄지는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평가는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조 당선인은 선거 후반까지 고승덕, 문용린 후보에 밀리다가 막판 역전할 수 있었던 전환점으로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의 예비후보 출마와 사퇴 그리고 고 후보의 딸 희경(캔디 고) 씨가 아버지를 비난하며 쓴 글을 들었습니다.
앞서 윤 전 부총리는 조 후보가 진보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후 뒤늦게 출마 선언을 했다가 본후보 등록 당일 철회한 바 있습니다.
그는 "윤 전 부총리와의 경쟁은 진보진영의 위기감과 관심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희경 씨가 페이스북에 "아버지(고승덕)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린 데 반해 자신의 아들은 전폭적 지지에 나서 화제가 된 일은 서울교육감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촉발시키며 지지도가 비약하는 두 번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민주·진보 후보가 교육감에 선출되면 불안하다는 학부모나 유권자가 있는데,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다"며 "나를 지지한 유권자뿐 아니라 보수 후보에게 표를 준 유권자의 마음도 겸허히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