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합의 도출 위해 막판 '진통'

결실을 기대했던 6자회담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뚜렷한 의견차를 확인한 북한과 나머지 다섯 나라들은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 연결합니다. 유상욱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1> 당초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까.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 의견이 맞서있는 겁니까.

네, 말씀하신대로 북한과 다섯 나라들간의 의견차이가 상당히 큰 상황인데요.

핵심 쟁점은 북한이 제시할 비핵화 조치의 수준과, 그 대가로 관련국들이 내놓을 중유 등 에너지 지원을 어떤 방식과 어느정도 규모로 할 것인지입니다.

즉, 비핵화 조치를 완료하는 시한이나 상응조치의 구체적인 수치를 놓고 의견이 달라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북한은 핵시설 폐쇄 조치를 수용하는 대가로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제공했던 중유 50만t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나머지 다섯나라들은 북한측 주장이 '비합리적'이라며 북한을 설득하고 있지만 의견접근을 보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2> 우리 정부가 뒤늦게 협상 원칙을 밝혔다구요.

회담 기간동안 외국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이를 해명하기 위한 차원의 성격으로 보이는데요.

우리 대표단은 핵심쟁점인 비핵화 초기조치와 관련해 핵시설을 스위치만 내려서 가동중지하는 선에서 그쳐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 제공되는 에너지 지원 비용을 우리가 단독으로 떠 맡는 일은 결코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지원은 각국이 처한 사정에 따라 중유 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에너지와 조합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3> 오늘 타결이 안되면 이번 회담이 끝나는 겁니까.

일단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러시아측과는 달리 우리정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의장국 중국으로부터 오늘 회담을 끝낼 것이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천영우 우리측 수석대표는 오늘 오전 숙소를 나서면서 "수석대표들이 오늘 중 결론을 내고 성과물을 내자는 게 목표"라면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오늘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도 끝내 의견접근을 이루는데 실패할 경우 중국이 의장 성명을 채택하면서 이번 회담이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막판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오늘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mbn뉴스 유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