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안철수 의원과 신뢰관계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기회를 만들어 만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안철수 신당'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소식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 의원이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11일 알려져 과거 동지였던 민주당 소속 박 시장과 안 의원이 '정적' 관계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보다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여의도 정치'라고 하는 정당정치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민생을 챙기는 일을 좀 게을리해온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2017년 대선 불출마'를 거듭 피력했다. 박시장은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서울시장 자리도 만만한 자리가 아닌데 왜 자꾸 엉뚱한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마지막 날까지 시정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고심하는 것과 관련해 "좋은 후보가 많이 나와 시민들이 골라 투표하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거론된 사람들) 모두 훌륭하다"고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서울시 인사의 44%가 '낙하산'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선 "취임 당시 새누리당 출신이 100여 명 있었지만 한 명도 내쫓지 않았다"며 "자신은 돌아보지 못하고 남탓하는 것도 구태정치"라고 반박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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