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의 새 지도부로 선출됐습니다. MBN '아침의 창 매일경제'에서는 민주당 설훈 의원 과 함께 민주당 전당대회 뒷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아래는 방송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 비대위원으로 활동을 마무리하셨습니다. 115일 정도 되셨나요?
-몇 달 동안 했습니다.
▶ 비대위 활동 마무리 하신 소감을 먼저 말씀해주시죠.
-충격으로 시작했었는데요, 시작하면서 현충원에 가서 땅바닥에서 국민들께 선거에 진 것에 대해서 사죄를 드렸죠. 사죄를 드리면서 다짐했던 게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사죄를 국민께 드리는 이런 짓을 하지말자. 안하고도 할 수 있는 정치를 하자. 그래서 민주당을 새롭게 바꿔보자. 그래서 국민들이 사랑하는 민주당을 만들어보자. 이런 다짐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 그렇다면 그 다짐이 115일간 달성이 됐습니까?
-만족스럽지 않죠. 그러나 열심히 했습니다. 참 열심히 했는데 당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3분의 2정도 했을까요, 마무리를 못 지었습니다. 새롭게 바꿔서 새 지도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평을 열어주자. 이런 심정에서 작업을 했었던 건데 만족스럽진 않고 노력만 했던 것 같습니다.
▶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계셨습니다만 사실상 설훈 의원께서 맏형 역할을 하셨다는 기사도 나왔는데요. 맏형의 눈으로 보았을 때 비대위 활동에서 정말 힘들었던 점,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질책을 심하게 하니까 그게 견디기 힘들었죠. 물론 당연하죠. 매를 맞아야죠. 그러나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잘못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했지만 힘내자 서로 격려하면서 내부 다툼 없이 할 수 있었다는 게 좋은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비대위 초반이었던가요. 일명 회초리 민생 투어 때 반응이 싸늘했어요. 쇼 하지 마라, 이번 비판도 나왔었고. 그때 심정이 어떠셨어요?
-그런 게 억울하긴 했죠. 그러나 국민들은 그러실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우리 길을 가자라고 하면서 견뎠습니다.
▶ 다행히 전당대회가 별 사고 없이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김한길 대표 체제가 됐을 때 모든 언론은 과제가 산적해있다, 만만치 않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번 전당대회 평가를 하신다면?
-그렇습니다. 우선 당을 우리가 정비하려고 했지만 정비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200만 당원이었는데 조사를 해보니까 형편없이 줄었죠. 그래서 당 토대를 강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200만 당원이었지만 그 이전수준까지 올려내야 하거든요. 그 작업이 있어야 되고. 무엇보다 앞으로 공천과정이 있을 텐데..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공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참 중요합니다. 그게 모든 불신의 원인이 되거든요. 그런 것을 잘해야 되고. 또 하나는 무엇보다 정책이죠. 국민들이 신뢰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저건 됐다, 나한테 꼭 맞는 거구나.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래서 정책연구소를 대폭 강화시켰습니다. 아마 김한길 대표가 잘 활용하리라 생각합니다.
▶ 김한길 대표는 경선과정에서도 계파를 쓰레기통에 버리자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이용섭 후보와의 갈등, 계파갈등으로 표현이 되는데 이게 과연 쉽게 치유될 수 있을 것인가. 민주당 입장에선 싫어하는 표현이겠습니다만 막판에 진흙탕싸움 양산마저 보이면서 계파 갈등이 심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제3자가 볼 때는 그렇게 볼지 모르겠지만 정치 현장 속에 있는 우리 입장에선 이번 경선이 의외로 부드럽게 넘어갔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 정도의 네거티브는 어느 선거전에서나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 정도는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김한길 대표가 얘기했지만 대탕평을 하겠다. 계파초월 하겠다, 다 쓰레기통에 버리겠다. 맞는 말이죠. 그렇게 할 거라 생각합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특히 이제 이용섭 후보도 적극 지지를 하겠다고 그랬고 나머지 최고위원에서 탈락된 분들도 다 문자를 보내서 이번 지휘부를 따라서 같이 단합된 자세를 보이겠다, 이런 것을 봐선 역대 어느 전대보다도 뒷수습이 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언론의 우려와는 달리 내부 분위기는 좋다고 평가할 수 있겠군요.
-네.
▶ 어느 선거마다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 전당 대회 결과에 대해서 친노와 호남의 몰락이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어요. 그만큼 역대 처음으로 친노와 호남 인사가 지도부에 들지 못한 게 처음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이런 지적에 동의하십니까?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선 신경민 최고위원이 수습을 했습니다. 신경민 최고위원이 전주 출신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호남 출신이 없다고 것도 얘기가 안 되고요. 나머지 분들이 물론 지역적인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볼 땐 친노, 호남 표현하시는 부분은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것 같아요.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양을 보여라. 이 요구를 친노, 호남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선 우리 대의원들이나 당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을 했다고 봐야죠. 그것은 일정정도 성공했다고 보고요. 그래서 새 지도부가 당원들과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서 과감하게 탈 기득권 모양을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 전당대회 전날에 문성근 상임고문이 전격 탈당을 했습니다. 이를 놓고 말이 많았는데요. 비판의 시각도 있고 이해한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성근 전 대표는 사람이 참 맑은 사람이에요. 또 성격적으론 격렬한 면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탈당까지 감행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본뜻은 민주당에 대한 애정입니다. 민주당이 잘해라,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에 물러가노라, 이렇게 해석을 하는데. 내부적으로 들어보면 이번에 우리가 당헌 개정을 하면서 국민 참여 경선을 제외시켰습니다.
국민 참여경선 이라고 하는 것은 당원을 일대일로 봤습니다.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당의 주인 역할을 못하게 하는 구조가 있습니다. 그 구조를 우리가 극복하자로 해서 이번에는 당원도 배려하고 국민도 배려하는 쪽으로 갔는데 문성근 대표가 그 점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논란을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문성근 대표는 당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자기는 쉬겠노라, 하는 입장이어서 다음에 우리가 다시 오시라고 불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일각에서 보는 예를 들어서 자신의 탈당을 통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친노 결집을 노렸다, 이런 분석은..
-그런 정치적인 복선일수도 있을 텐데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문성근 대표와 같이 했습니다만 담백한 사람입니다.
▶ 앞서도 말씀이 나왔습니다만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 할 일이 많습니다. 민주당 쇄신의 알맹이를 내놓아야 된다, 라는 지적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김한길 대표가 내놓을 수 있는 알맹이는 뭐가 있을까요?
-우선 생활정치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왜 졌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국민들이 필요한 것, 내가 먹고 살기 힘들고 어려운데 내 처지를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내놓아라.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그 점에서 큰 반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김한길 대표가 그 점을 보고서 생활밀착형 정치를 하자, 이렇게 접근하리라 생각합니다.
▶ 생활밀착형 정치?
-이를테면 이념적 입장을 떠나고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해서 국민들이 직접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자, 또는 도움을 주는 일을 하자. 이런 것이 생활밀착형 정치가 되겠죠.
▶ 그런 점이 라면 앞으로 여당에게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 하겠다 식으로 가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위치가 야당이기 때문에. 야당은 견제하고 정부가 잘못하면 질책해야죠. 이것이 본래 사명 1호입니다. 그것을 하면서 또 한편으론..과거에 사실 야당이라고 하면 무조건 정부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입장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 그게 옳았을 수도 있습니다. 군부 독재 시절에는 그랬어야 하죠.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당이 잘하면 잘한다고 과감하게 박수 칠겁니다.
▶ 이 얘기를 시청자 분들이 다 궁금해 하실 겁니다. 이제 김한길 대표 체제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설정해 갈 것이냐. 김한길 대표는 경쟁적 동맹 관계 표현도 쓰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그 말 그대로 일 것 같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치권내에서는 아마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전 후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친한 관계가 있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참 좋은 관계였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안철수 의원이 무소속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이 아닙니다. 경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동지적 관계라고 봐야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그런데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만 신당을 만드는 것은 안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을 상대로 해서 경쟁을 해야 하는 관계인데 야당이 분열되는 구도로 만들어 내는 겁니다. 만약 안철수 의원이 대권을 겨냥하는 분이라면 야권후보로 나와야 할 텐데 그렇다면 분열된 구도에서 어떻게 새누리당 후보를 깰 수 있을 것인가. 구조적으로 안 맞는 전략이라고 생각하죠. 만약 신당을 만들게 되면 결국 민주당과 통합을 해야 합니다. 그런 구도라면 처음부터 통합구도로 들어가야죠. 이를테면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을 자기 마음에 맞게끔 고치면 됩니다. 그게 해야 할 일이지 따로 당을 만들어서 하는 것은 이중의 낭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시나리오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만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들지 않더라도 신당 전 단계를 통해서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겨룰 것이다, 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안하길 바랍니다만 만약 그렇게 간다면 경쟁적 관계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민주당이 훌륭히 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알겠습니다. 요즘 의원님이 주력하는 부분이 국정원 사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당히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계십니까?
-법률적으론 우리가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 있어서 과연 그게 패배일까 하는 점이 있고. 분명한 사실은 민주적 절차에 정당성이 확보되었는가. 이 점을 다시 따져야 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그때 그 사건을 사실대로 이야기 했습니다만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다 같이 뭐라고 했냐면 대공 업무에 종사하는 국정원 여성 직원의 인권을 유린하면서 불법감금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보도되었습니다. 완전히 아니죠. 분명히 대선에 개입하고 대공 업무와 전혀 상관없이 민심을 조작하는 일들을 했었는데 국민들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말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3.6%, 100만 표 차이로 졌는데. 백 명 중에 두 명만 그 사건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생각을 바꿨다면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그대로 보도되었더라면. 선거결과는 달라지는 거죠. 그런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백 명 중에 두 명이 생각을 바꿨더라면 사실이 정확히 알려지고 진실 보도가 되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거라 보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 갈 것이 아니다. 법률적으론 졌습니다. 더 이상 얘기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역사가 그리고 과정에서 개입했던 사람들, 국정원장, 경찰청 수뇌부, 새누리당 다 책임을 지고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새롭게 출발한 민주당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 민주당 설훈 의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비대위원으로 활동을 마무리하셨습니다. 115일 정도 되셨나요?
-몇 달 동안 했습니다.
▶ 비대위 활동 마무리 하신 소감을 먼저 말씀해주시죠.
-충격으로 시작했었는데요, 시작하면서 현충원에 가서 땅바닥에서 국민들께 선거에 진 것에 대해서 사죄를 드렸죠. 사죄를 드리면서 다짐했던 게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사죄를 국민께 드리는 이런 짓을 하지말자. 안하고도 할 수 있는 정치를 하자. 그래서 민주당을 새롭게 바꿔보자. 그래서 국민들이 사랑하는 민주당을 만들어보자. 이런 다짐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 그렇다면 그 다짐이 115일간 달성이 됐습니까?
-만족스럽지 않죠. 그러나 열심히 했습니다. 참 열심히 했는데 당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3분의 2정도 했을까요, 마무리를 못 지었습니다. 새롭게 바꿔서 새 지도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평을 열어주자. 이런 심정에서 작업을 했었던 건데 만족스럽진 않고 노력만 했던 것 같습니다.
▶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계셨습니다만 사실상 설훈 의원께서 맏형 역할을 하셨다는 기사도 나왔는데요. 맏형의 눈으로 보았을 때 비대위 활동에서 정말 힘들었던 점,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질책을 심하게 하니까 그게 견디기 힘들었죠. 물론 당연하죠. 매를 맞아야죠. 그러나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잘못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했지만 힘내자 서로 격려하면서 내부 다툼 없이 할 수 있었다는 게 좋은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비대위 초반이었던가요. 일명 회초리 민생 투어 때 반응이 싸늘했어요. 쇼 하지 마라, 이번 비판도 나왔었고. 그때 심정이 어떠셨어요?
-그런 게 억울하긴 했죠. 그러나 국민들은 그러실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우리 길을 가자라고 하면서 견뎠습니다.
▶ 다행히 전당대회가 별 사고 없이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김한길 대표 체제가 됐을 때 모든 언론은 과제가 산적해있다, 만만치 않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번 전당대회 평가를 하신다면?
-그렇습니다. 우선 당을 우리가 정비하려고 했지만 정비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200만 당원이었는데 조사를 해보니까 형편없이 줄었죠. 그래서 당 토대를 강화시키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200만 당원이었지만 그 이전수준까지 올려내야 하거든요. 그 작업이 있어야 되고. 무엇보다 앞으로 공천과정이 있을 텐데..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공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참 중요합니다. 그게 모든 불신의 원인이 되거든요. 그런 것을 잘해야 되고. 또 하나는 무엇보다 정책이죠. 국민들이 신뢰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저건 됐다, 나한테 꼭 맞는 거구나.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래서 정책연구소를 대폭 강화시켰습니다. 아마 김한길 대표가 잘 활용하리라 생각합니다.
▶ 김한길 대표는 경선과정에서도 계파를 쓰레기통에 버리자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이용섭 후보와의 갈등, 계파갈등으로 표현이 되는데 이게 과연 쉽게 치유될 수 있을 것인가. 민주당 입장에선 싫어하는 표현이겠습니다만 막판에 진흙탕싸움 양산마저 보이면서 계파 갈등이 심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제3자가 볼 때는 그렇게 볼지 모르겠지만 정치 현장 속에 있는 우리 입장에선 이번 경선이 의외로 부드럽게 넘어갔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 정도의 네거티브는 어느 선거전에서나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 정도는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김한길 대표가 얘기했지만 대탕평을 하겠다. 계파초월 하겠다, 다 쓰레기통에 버리겠다. 맞는 말이죠. 그렇게 할 거라 생각합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특히 이제 이용섭 후보도 적극 지지를 하겠다고 그랬고 나머지 최고위원에서 탈락된 분들도 다 문자를 보내서 이번 지휘부를 따라서 같이 단합된 자세를 보이겠다, 이런 것을 봐선 역대 어느 전대보다도 뒷수습이 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언론의 우려와는 달리 내부 분위기는 좋다고 평가할 수 있겠군요.
-네.
▶ 어느 선거마다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 전당 대회 결과에 대해서 친노와 호남의 몰락이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어요. 그만큼 역대 처음으로 친노와 호남 인사가 지도부에 들지 못한 게 처음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이런 지적에 동의하십니까?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선 신경민 최고위원이 수습을 했습니다. 신경민 최고위원이 전주 출신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호남 출신이 없다고 것도 얘기가 안 되고요. 나머지 분들이 물론 지역적인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볼 땐 친노, 호남 표현하시는 부분은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것 같아요.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양을 보여라. 이 요구를 친노, 호남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선 우리 대의원들이나 당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을 했다고 봐야죠. 그것은 일정정도 성공했다고 보고요. 그래서 새 지도부가 당원들과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서 과감하게 탈 기득권 모양을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 전당대회 전날에 문성근 상임고문이 전격 탈당을 했습니다. 이를 놓고 말이 많았는데요. 비판의 시각도 있고 이해한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성근 전 대표는 사람이 참 맑은 사람이에요. 또 성격적으론 격렬한 면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탈당까지 감행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본뜻은 민주당에 대한 애정입니다. 민주당이 잘해라,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에 물러가노라, 이렇게 해석을 하는데. 내부적으로 들어보면 이번에 우리가 당헌 개정을 하면서 국민 참여 경선을 제외시켰습니다.
국민 참여경선 이라고 하는 것은 당원을 일대일로 봤습니다.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당의 주인 역할을 못하게 하는 구조가 있습니다. 그 구조를 우리가 극복하자로 해서 이번에는 당원도 배려하고 국민도 배려하는 쪽으로 갔는데 문성근 대표가 그 점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논란을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문성근 대표는 당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자기는 쉬겠노라, 하는 입장이어서 다음에 우리가 다시 오시라고 불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일각에서 보는 예를 들어서 자신의 탈당을 통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친노 결집을 노렸다, 이런 분석은..
-그런 정치적인 복선일수도 있을 텐데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문성근 대표와 같이 했습니다만 담백한 사람입니다.
▶ 앞서도 말씀이 나왔습니다만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 할 일이 많습니다. 민주당 쇄신의 알맹이를 내놓아야 된다, 라는 지적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김한길 대표가 내놓을 수 있는 알맹이는 뭐가 있을까요?
-우선 생활정치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왜 졌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국민들이 필요한 것, 내가 먹고 살기 힘들고 어려운데 내 처지를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내놓아라.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그 점에서 큰 반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김한길 대표가 그 점을 보고서 생활밀착형 정치를 하자, 이렇게 접근하리라 생각합니다.
▶ 생활밀착형 정치?
-이를테면 이념적 입장을 떠나고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해서 국민들이 직접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자, 또는 도움을 주는 일을 하자. 이런 것이 생활밀착형 정치가 되겠죠.
▶ 그런 점이 라면 앞으로 여당에게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 하겠다 식으로 가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위치가 야당이기 때문에. 야당은 견제하고 정부가 잘못하면 질책해야죠. 이것이 본래 사명 1호입니다. 그것을 하면서 또 한편으론..과거에 사실 야당이라고 하면 무조건 정부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입장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 그게 옳았을 수도 있습니다. 군부 독재 시절에는 그랬어야 하죠.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당이 잘하면 잘한다고 과감하게 박수 칠겁니다.
▶ 이 얘기를 시청자 분들이 다 궁금해 하실 겁니다. 이제 김한길 대표 체제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설정해 갈 것이냐. 김한길 대표는 경쟁적 동맹 관계 표현도 쓰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그 말 그대로 일 것 같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치권내에서는 아마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전 후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친한 관계가 있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참 좋은 관계였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안철수 의원이 무소속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이 아닙니다. 경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동지적 관계라고 봐야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그런데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만 신당을 만드는 것은 안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을 상대로 해서 경쟁을 해야 하는 관계인데 야당이 분열되는 구도로 만들어 내는 겁니다. 만약 안철수 의원이 대권을 겨냥하는 분이라면 야권후보로 나와야 할 텐데 그렇다면 분열된 구도에서 어떻게 새누리당 후보를 깰 수 있을 것인가. 구조적으로 안 맞는 전략이라고 생각하죠. 만약 신당을 만들게 되면 결국 민주당과 통합을 해야 합니다. 그런 구도라면 처음부터 통합구도로 들어가야죠. 이를테면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을 자기 마음에 맞게끔 고치면 됩니다. 그게 해야 할 일이지 따로 당을 만들어서 하는 것은 이중의 낭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시나리오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만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들지 않더라도 신당 전 단계를 통해서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겨룰 것이다, 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안하길 바랍니다만 만약 그렇게 간다면 경쟁적 관계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민주당이 훌륭히 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알겠습니다. 요즘 의원님이 주력하는 부분이 국정원 사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당히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계십니까?
-법률적으론 우리가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 있어서 과연 그게 패배일까 하는 점이 있고. 분명한 사실은 민주적 절차에 정당성이 확보되었는가. 이 점을 다시 따져야 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그때 그 사건을 사실대로 이야기 했습니다만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다 같이 뭐라고 했냐면 대공 업무에 종사하는 국정원 여성 직원의 인권을 유린하면서 불법감금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보도되었습니다. 완전히 아니죠. 분명히 대선에 개입하고 대공 업무와 전혀 상관없이 민심을 조작하는 일들을 했었는데 국민들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말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3.6%, 100만 표 차이로 졌는데. 백 명 중에 두 명만 그 사건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생각을 바꿨다면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그대로 보도되었더라면. 선거결과는 달라지는 거죠. 그런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백 명 중에 두 명이 생각을 바꿨더라면 사실이 정확히 알려지고 진실 보도가 되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거라 보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 갈 것이 아니다. 법률적으론 졌습니다. 더 이상 얘기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역사가 그리고 과정에서 개입했던 사람들, 국정원장, 경찰청 수뇌부, 새누리당 다 책임을 지고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새롭게 출발한 민주당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 민주당 설훈 의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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