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핫라인' 차단…대치국면 장기화 전망

【 앵커멘트 】
오늘 한미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자, 북한이 예고대로 판문점 남북사무소 직통 전화를 차단했습니다.
남북 간 핫라인이 끊기면서 양측의 대치 상황은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판문점 연락 통로를 결국 폐쇄했습니다.

지난 8일 한·미 키리졸브 연합 훈련을 이유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 폐쇄를 선언한 지 닷새 만입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현재 판문점과 연결된 직통전화는 북측에서 받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고…."

남과 북의 직통전화가 처음 연결된 건 지난 1971년 9월,

남쪽 자유의 집과 북쪽 판문각을 잇는 전화선은 남북 간 핫라인이자 대화의 상징이었습니다.

남북은 이 채널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고, 정치와 군사 등 당국 간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결국 남북 간 핫라인을 차단하면서 대화 단절 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남북 직통전화 파기입니다.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조약을 파기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 연락망과 서해 우발충돌방지 채널 등도 이미 차단된 상황에서, 현재는 남북관리구역 내 서해 4회선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사실상 모두 닫히면서 양측의 대치 국면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