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국회 제명문제에서 촉발된 '종북 논란'이 대한민국을 가둬놓은 듯합니다.
정치권은 19대 개원도 하지 못한 채 종북 논란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일반 국회의원들을 떠나 국가 지도자들까지 종북 논란에 뛰어든 모양새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현충일 추념사에서 종북 세력을 겨냥한 듯한 말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어떤 자들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그런 자들이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는 뜻일까요?
그렇다면, 도대체 국가정보원과 안보 당국은 뭐 하고 있는 걸까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려는 자들을 왜 내버려 두는 걸까요?
직무유기인가요?
'종북 논란'은 유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국가관'을 언급하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6월1일)
- "국회라는 곳이 국가의 안위가 걸린 이런 문제를 다루는 곳인데,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또 국민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런 사퇴가 되지 않으면 그렇게(국회 제명) 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박근혜 전 위원장의 국가관 발언은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민주통합당 대변인(6월3일)
- "왜 만경대에 갔고, 왜 주체사상탑에 방문했는지 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쿠데타를 고무 찬양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명확한 견해를 밝히셔야 할 것 같습니다. 헌법을 지키시겠습니까? 쿠데타를 찬양하시겠습니까?"
새누리당내 다른 대선 주자들도 박 전 위원장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6월3일)
- "박근혜 후보가 북한을 어떻게 인식하고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저도 상당히 궁금하게 생각하는데요. 박근혜 후보의 북한에 대한 논평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기도 하고…"
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위원장까지 대북관을 의심받고 있다는 뜻일까요?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은 종북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임수경 의원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임수경 / 민주통합당 의원(6월4일)
- "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다" 라는 말 한 것에 대해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반응이었고, 변절자였던 발언 역시 학생운동 했던 하태경 의원에 대한 것이고 탈북자 의원은 아니었다. 평소의 저의 소신과 생각이 탈북자 분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6월4일)
- "왜 탈북자들이 변절자들인지, 탈북자들이 누구를 변절한 것인지 이 부분을 사과하고 해명하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빠져 있어요. 자기가 변절자라고 주장한 것은 탈북자가 아니고 하태경만 변절자라고 그랬다 이렇게 말을 돌리고 있어요."
여기에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가 '북한 인권법 제정은 내정 간섭이고 외교적 결례'라고 말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6월5일)
- "북한인권법이 북한에 대한 내정간섭이자 실례라는 것, 중요 지도자가 발언했다는 것, 정부 대원칙과 신념 대원칙에 위배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한국 수호 국회의원으로서 자격 갖췄느냐에 이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발끈한 이해찬 후보는 새누리당 공세에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해찬 / 민주통합당 후보
- "저는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의 신매카시즘 선동 단호히 맞서겠습니다. 단순히 저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이 대선 정책선거 아니라 구태의연한 공작정치 색깔론으로 몰아가고자 하는 음모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누구 말이 맞고, 누구 말이 틀린 걸까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버젓이 활보하고,
대통령의 딸인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종북 세력일지 모른다고 하고,
국무총리까지 지낸 야권의 당 대표 후보는 종북관을 가졌기 때문에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고 하고,
정말 이런 모습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일까요?
이런 말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은 이미 북한 쪽으로 좌경화됐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령 앞에서 우리는 지금 부끄럽게도 나라를 잃었노라고 실토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MBN 뉴스 M(월~금, 오후 3~5시)
정치권은 19대 개원도 하지 못한 채 종북 논란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일반 국회의원들을 떠나 국가 지도자들까지 종북 논란에 뛰어든 모양새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현충일 추념사에서 종북 세력을 겨냥한 듯한 말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어떤 자들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그런 자들이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는 뜻일까요?
그렇다면, 도대체 국가정보원과 안보 당국은 뭐 하고 있는 걸까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려는 자들을 왜 내버려 두는 걸까요?
직무유기인가요?
'종북 논란'은 유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국가관'을 언급하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6월1일)
- "국회라는 곳이 국가의 안위가 걸린 이런 문제를 다루는 곳인데,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또 국민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런 사퇴가 되지 않으면 그렇게(국회 제명) 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박근혜 전 위원장의 국가관 발언은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민주통합당 대변인(6월3일)
- "왜 만경대에 갔고, 왜 주체사상탑에 방문했는지 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쿠데타를 고무 찬양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명확한 견해를 밝히셔야 할 것 같습니다. 헌법을 지키시겠습니까? 쿠데타를 찬양하시겠습니까?"
새누리당내 다른 대선 주자들도 박 전 위원장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6월3일)
- "박근혜 후보가 북한을 어떻게 인식하고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저도 상당히 궁금하게 생각하는데요. 박근혜 후보의 북한에 대한 논평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기도 하고…"
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위원장까지 대북관을 의심받고 있다는 뜻일까요?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은 종북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임수경 의원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임수경 / 민주통합당 의원(6월4일)
- "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다" 라는 말 한 것에 대해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반응이었고, 변절자였던 발언 역시 학생운동 했던 하태경 의원에 대한 것이고 탈북자 의원은 아니었다. 평소의 저의 소신과 생각이 탈북자 분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6월4일)
- "왜 탈북자들이 변절자들인지, 탈북자들이 누구를 변절한 것인지 이 부분을 사과하고 해명하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빠져 있어요. 자기가 변절자라고 주장한 것은 탈북자가 아니고 하태경만 변절자라고 그랬다 이렇게 말을 돌리고 있어요."
여기에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가 '북한 인권법 제정은 내정 간섭이고 외교적 결례'라고 말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6월5일)
- "북한인권법이 북한에 대한 내정간섭이자 실례라는 것, 중요 지도자가 발언했다는 것, 정부 대원칙과 신념 대원칙에 위배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한국 수호 국회의원으로서 자격 갖췄느냐에 이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발끈한 이해찬 후보는 새누리당 공세에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해찬 / 민주통합당 후보
- "저는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의 신매카시즘 선동 단호히 맞서겠습니다. 단순히 저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이 대선 정책선거 아니라 구태의연한 공작정치 색깔론으로 몰아가고자 하는 음모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요?
누구 말이 맞고, 누구 말이 틀린 걸까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버젓이 활보하고,
대통령의 딸인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종북 세력일지 모른다고 하고,
국무총리까지 지낸 야권의 당 대표 후보는 종북관을 가졌기 때문에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고 하고,
정말 이런 모습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일까요?
이런 말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은 이미 북한 쪽으로 좌경화됐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령 앞에서 우리는 지금 부끄럽게도 나라를 잃었노라고 실토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MBN 뉴스 M(월~금, 오후 3~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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