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시간 지나며 안정...전세계서 입양 문의
AP통신 "아이 종조부가 데려갈 것"
튀르키예와 시리아을 강타한 강진으로 붕괴된 건물에서 어머니와 탯줄이 붙은 상태로 구조된 시리아 신생아를 입양하겠다는 문의가 전세계에서 빗발치고 있습니다.AP통신 "아이 종조부가 데려갈 것"
이 신생아는 지난 6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만삭인 임산부가 마지막 힘을 짜내 출산하고 숨진 뒤 산모에게 탯줄이 달린 채 발견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기가 구조된 시점은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었고, 아기는 출생 후 약 3시간 동안 방치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 다른 형제자매 4명은 모두 지진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를 둘러싼 전세계적인 관심과 입양 문의 속에, AP통신은 아랍어로 ‘기적’ 또는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야(Aya)’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신생아를 그의 종조부(아버지 삼촌)인 살라 알 바드란이 데려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구조 당시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야는 병원 이송 이후 빠르게 회복됐고, 현재 입원 중이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에 옮겨졌을 때 몸 곳곳에 멍이 있었고 숨쉬기도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BBC 보도를 보면, 전 세계에서 아야 입양과 관련된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 아기를 입양하고. 그에게 제대로 된 삶을 주고 싶다”고 밝혔고, 쿠웨이트의 한 TV 앵커도 “법이 허락한다면 이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야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지금 입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정광재 기자 indianpao@hanmail.net]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