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제(10일) 오후 5시 35분쯤 서울 남산터널 인근에서 30대 남성 A씨가 몰던 차량이 40대 남성이 몰던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A씨는 택시 운전자의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약 800미터를 더 운전한 뒤 미8군 부대 출입구 인근에서 멈춰섰습니다.
당시 A씨의 차량에는 세 명의 동승자가 더 있었고, 택시 차량에도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외교관은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특권 대상으로, 경찰은 면책특권 대상인 A씨가 음주측정 요구 등을 거부해 귀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A씨의 차량이 진로 변경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대사관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종민 기자 / saysay3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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